"엄마를 씹어 먹어"…초등학생이 쓴 동시집 폭력성 논란

경제/산업 / 박혜성 / 2015-05-06 09: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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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측 "작가의 의도를 존중해 출간했다"
초등학생이 쓴 동시집이 폭력성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채널A 방송 캡쳐]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초등학생이 펴낸 동시집이 지나치게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됐다.

지난달 30일 출간된 이모양의 동시집 '솔로강아지' 수록작 '학원 가기 싫은 날'에는 지나치게 잔인하고 폭력적인 시와 그림이 수록돼 있다.

수록된 동시는 학원에 가기 싫을 때 엄마를 잔인하게 잡아먹는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옆에는 한 여자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 옆에서 입가에 피를 묻히고 심장을 먹고 있는 그림이 곁들여져 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우려를 표했다.

강모씨는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의 입장에서 시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내 아이에게는 절대로 읽히고 싶지 않은 책'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씨는 그림에 대해 '어른이 그린 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이렇게 자극적으로 출간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또래 학생들은 '무섭지만 어느 정도는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모군은 '그림을 보고 소름이 돋았지만 내용은 공감이 된다'며 '얼마나 학원에 가기 싫었으면 저런 글을 썼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모양 또한 '학원을 수십 군데씩 다니는 것도 아니고 엄마한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나도 학원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출판사 측은 '어린이가 자기의 이야기를 쓴 책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출간했다'며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으며 예술로서 발표의 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으로 출간했다'고 말했다.'

그림에 에 대해서도 '글이 작가의 고유한 영역인 만큼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자기의 영역이 있다고 판단해 존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보고 시대의 슬픈 자화상을 발견하고 어른들의 잘못된 교육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논란이 거세지자 출판사 측은 시중에 배포된 5백여 권을 전량 회수해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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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성 논란이 된 동시 본문 페이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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