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는 연구는 안 하고" 25억짜리 연구장비로 참기름 짠 연구원들 불구속 입건

경제/산업 / 박혜성 / 2015-04-30 14: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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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은폐 위해 물품납품계약서까지 위조
25억원짜리 연구장비를 개인 선물용 참기름 제조에 사용한 연구원들이 불구속 입건됐다.[사진=나노바이오연구센터 홈페이지]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전남 장성에 위치한 나노바이오연구센터 직원들이 25억짜리 연구장비를 개인 선물용 참기름을 짜는 데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9일 개인 선물을 만들기 위해 연구비를 유용한 혐의(업무상횡령 등)로 나노바이오연구센터 이재의 전 원장과 연구원, 업자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4년간 과학기자재 납품 업체로부터 구입한 6200만원 상당의 참깨를 연구장비를 이용해 참기름으로 만들고 이를 연구비로 결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매년 명절마다 참기름 300~500병을 선물세트로 만들어 원장 명의로 연구원 관계자와 지인 150~200명에게 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위해 25억원 짜리 연구장비 초임계 추출기(기체와 액체의 성질을 구분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필요요소를 추출하는 기기)가 동원됐다.

참깨를 구입한 것을 기자재를 납품받은 것처럼 꾸미기 위해 허위로 물품납품계약서까지 작성했다.

이들은 독점 계약을 주려고 입찰에 참여한 다른 경쟁 업체의 견적서까지 위조했다.

납품 계약을 따낸 업자들은 5년간 8억여원의 기자재를 연구원에 독점 납품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원장과 연구원 등은 독점 납품 계약을 대가로 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전 원장은 지난 2009년 2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자신의 사무실에서 10차례에 걸쳐 연구원 4명으로부터 2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원장은 원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1월 광주시장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23일 사의를 표명했고, 근무 기간 비위행위에 대한 조회 절차를 거쳐 2주일 만인 지난 7일 사표가 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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