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훈 칼럼]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해봅시다.
- 칼럼 / 송요훈 / 2024-08-18 18:58:53
[칼럼] 언론인 송요훈= 윤석열 대통령이 그냥 서울대가 아닌 서울대 법대를 나오지 않았어도 대통령에 당선됐을까요? 나는 절대 그런 일은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윤석열 후보에게 표를 준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그래도 서울 법대를 나왔는데 뭔가 달라도 다르겠지’라는 맹목적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경제도 잘 모르고, 토론도 기피하고, 아무 말이나 던지는 전혀 서울대스럽지 않은 흠결투성이 후보에게 표를 주었습니다.
한국은 학벌의식이 유난한 나라입니다. 성적 만능의 획일적인 입시는 대학 서열화를 병적으로 심화했고, 학벌의식은 고착화 되었습니다. 서울대 출신은 기본값으로 서울대 프리미엄을 누리며 삽니다. 서울대 법대는 서울대 프레미엄의 정점이라 할 수 있고, 윤석열 대통령은 그런 학벌의식의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 있지요.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은 1루에서 태어난 유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세상 걱정없는 부잣집 도련님처럼 살며 9수까지 할 수 있었지요. 고시가 직업이고 고시가 인생인 극소수의 고시생들을 뺀 절대 다수의 고시생들은 생계 걱정에 감히 9수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64.8%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라는 답변은 고작 4.1%였습니다.
반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45.0%는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라고 답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냥 서울대도 아니고 서울 법대 출신이 아니었다면 절대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한국 사회의 병적인 학벌의식 덕분에 대통령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런 학벌의식은 못 배우고 가난한 빈곤층에서 강하게 나타납니다. 그들 덕분에 대통령이 되었는데 가난한 그들을 외면하고 부자들의 편을 드는 '배신의 정치'를 합니다.
그뿐입니까? 학벌을 믿고 서울 법대 나왔다고 표를 주었는데 알고 보니 유신시대의 세뇌교육을 충실하게 받은 우등생이라 머릿속에는 일제 식민사관과 미국을 추종하는 반공의식으로 가득 차 있는 ‘퇴물’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나라를 맡겨야 하겠습니까. 남은 3년이 너무 깁니다.
미국에서는 대학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졸업생들에 대한 평판입니다. 서울대 졸업생들의 평판은 어떻습니까? 윤석열은요? 한동훈은요? '김건희 디올백'에 면죄부를 주었고 부패방지국장을 죽음으로 몰고간 국민권익위의 서울 법대 출신 유철환 위원장과 정승윤 부위원장은요?
대학도 기업처럼 졸업생 반품을 받는 애프터 서비스가 있다면 반품하고 싶습니다. 기업에도 사회적 책임을 묻는데 대학에는 왜 사회적 책임을 묻지 않는 겁니까? 학벌 프리미엄을 기본값으로 누리고 사는 수혜자들인데, 누리는 혜택의 1%만이라도 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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