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칼럼] 뻔뻔함을 넘어 사악함 그 자체
- 칼럼 / 김요한 / 2022-01-31 17: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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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
[칼럼] 김요한 새물결플러스 대표= 살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처음 몇 번 거짓말을 하면 대개는 얼굴에 티가 난다. 얼굴이 벌개진다든지, 어색하고 불안한 기색이 엿보인다.
그러나 거짓말을 자주 하다 보면, 자신이 하는 말이 거짓말인 줄을 의식 못하게 되고, 결국 아주 태연자약하게 거짓말을 하는 단계까지 나아간다.
가장 최악인 것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나 범죄를 다른 사람에게 천연덕스럽게 뒤집어 씌우는 거짓말을 하면서도 그걸 진실이라고 본인이 믿는 경우다. 이럴 경우는 거짓말의 당사자가 오히려 무고를 당한 사람을 향해 성질을 낸다든지 야단을 치는 모습까지 연출된다.
이쯤 되면 거의 정신병자 수준인 것이다.
'윤석열'과 '대장동' 사건이 딱 그짝이다.
법원에서 이재명, 윤석열 간의 (텔레비전) 양자 토론은 불가하다고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토론 실력이 형편없는)윤석열은 굳이 (토론 실력이 출중한)이재명을 상대로 일 대 일 토론을 하자고 우겼다.
그리고 하필 토론 날짜도 사주팔자에 의하면 자신에게 소위 '액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31일 7-9시를 고집했다. 사실 이런 장면 자체가 역대급 블랙 코미디다.
왜 윤석열은 자신에게 유리한 '우주의 기운'을 등에 업고 이재명과의 일 대 일 토론을 고집한 것인가? 더욱이 그가 토론에서 이길 것이라고 자신한 근거가 무엇인가?
그는 입만 열면 이재명과의 토론에서 '대장동' 문제를 추궁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재명과 토론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직 검사로서 몸에 밴 버릇대로 잠재적 '피의자'인 이재명을 심문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윤석열은 이재명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것이다. 아니, 이미 오래 전부터 굿힘당과 윤석열은 대장동을 이재명과 엮기 위해 온갖 공격을 마다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증거가 대장동은 굿힘당 세력 및 전직 검사들과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데 31일 양자 토론에서 보기 좋게 이재명을 심문하겠다는 윤석열의 계획이 큰 암초를 만났다.
김만배의 녹취록 때문이다.
"내(김만배)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대장동을 개발해서 막대한 이득을 챙긴 김만배가 윤석열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카드를 갖고 있단 말이다. 즉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윤석열이 서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 이 녹취록은, 사실 이미 검찰조사에서 다 밝혀진 내용이었고, 법원도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다. 그게 이제사 세상에 흘러나온 것이다.
기실 대장동 주역인 김만배와 윤석열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는 추론은 어지간한 논리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처음부터 예견되었던 일이다.
대장동 개발 입구와 출구에 윤석열, 그리고 윤석열과 밀접한 관계인 전직 특검 박영수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지하듯, 대장동 개발에 필요한 최초 자금은 부산저축은행의 부실 대출에서 비롯되었고, 이때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수사를 맡았던 담당 검사가 윤석열이었다. 그리고 몇년 후 윤석열과 특검 검사로 합을 맞추며 박근혜를 구속시킨 박영수가 당시 부산저축은행 측 변호사였다. 당시 이 사건은 결국 무혐의로 종결되었다.
그런데 부산저축은행에서 나온 부실 대출로 종잣돈을 조달하여 대장동을 개발한 김만배가 개발이 완료된 후 박영수의 딸을 통해 막대한 사례를 표시했고, 김만배의 누나가 윤석열 부친의 연희동 집을 구매해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많은 음습한 일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윤석열의 숨통을 죌 수 있는 모종의 카드를 김만배가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이미 검찰이 다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장동 사건을 어떡하든 이재명과 엮기 위해 '무리한 수사'를 하다가 몇 사람의 인명이 세상을 등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굿힘당 지지세력과 언론은 마치 이 불행한 일의 배후에 이재명이 있는 것처럼 여론을 몰고 갔다. 실제로는 윤석열을 보호하기 위해 검찰이 엉뚱한 방향으로 수사를 몰고 갔기 때문일 가능성이 농후한 데도 말이다.
가장 끔찍한 것은 대장동 사건의 입구와 출구의 주요 경로에 윤석열 본인이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적 기억조작과 망각을 통해, 그리고 선택적 피의자 조작이란 정신질환적 사고(생각)의 조작을 통해 마치 이 사건이 이재명의 치명적 아킬레스건이라 확신하고, 그래서 검사로서 다져진 역량(?)을 총동원하여 피의자 이재명을 심문하겠다고 자신만만해 한 윤석열의 '화인 맞은 양심'이다.
그렇다.
성경에 나오는 표현대로 그의 양심은 이미 오래 전 기능 상실했다. 양심을 인둣불로 지져버렸기 때문에 굳어지고 무뎌져서 감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비단 대장동 사건에 임하는 윤석열의 태도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동안 그가 수없이 반복했던 거짓말들에 나타난 한결 같은 패턴을 복기해보라.
그는 자신이 관여한 혹은 개입한 범법 사실이 드러날 때마다, 천연덕스럽게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그런 일이 있었냐며 뻔뻔하게 반문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상대를 향해 성을 내는 식으로 반응했다. 그 과정에서 그의 얼굴에 아주 미미한 기색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불편해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윤석열뿐 아니라 김건희도 마찬가지다.
어찌나 거짓말이 몸에 배었는지 그 자연스러움이란 것이 마치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의 연기처럼 능수능란하다. 그래서 나는 저들 부부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그 사악함에 치를 떨지 않을 수가 없다.
세상만사 결국은 '권선징악'으로 귀결되는 것이 창조주께서 온 우주에 새겨놓으신 만물의 섭리이자 질서다.
비록 시간차일 뿐, 윤석열-김건희의 사악함은 그 끝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를 가리켜 '정의의 실현'이라고 부른다.
나는 진실로 간절히 정의가 실현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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