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진 칼럼] 여론조사 편향

칼럼 / 전석진 / 2024-02-28 14: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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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변호사 전석진= 경제 상황은 아주 나빠서 여당의 지지도가 높을 수가 없는데 여론조사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것은 왜일까?
나는 여론조사 편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1. 여당 편향-5%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여당 후보가 실제보다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편향성이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실제 (득표율)추가가중을 적용하는 경우 여야 후보들간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기존 성, 연령, 지역 가중치만 부여하면 여당 후보가 5% 포인트 이상 더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즉 수치로는 약 5% 정도의 여당 편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모든 조사 방법이 여당 편향성을 보이나, 연령왜곡 및 착신 조작에 무방비인 ARS가 다른 조사 방법에 비해 여당 편향성이 크게 나타난다.


여론조사에서 여당 편향성이 나타나는 것은 표본 추출 프레임 한계와 응답 성향 때문이다.


1.1. 샤이 계층화
야당 지지층이 주로 샤이 계층화 되어 선거 여론조사를 할 때 숨어버리는 현상은 보수/진보 정부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1.2. 여당 유선 편향-13%
유선 전화 중심의 여론조사가 ‘여당 편향’이라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선전화를 통한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시간대 집에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계층, 즉 노년층의 의견이 확대 대표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유선전화를 10%가량이나 섞어서 하는 여론 조사들이 있다. 여당편향이 10%정도 나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면 한길 리서치의 2024.2.20.자 여론조사는 유선을 10% 섞었는데 민주당이 29.6%, 국민의힘이 42.8% 지지도를 보였다.

이 여론조사의 개요는 아래와 같다.
조 사 대 상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ㆍ녀
조 사 규 모 1,005명
조 사 방 법 유선 전화면접 10.3%, 무선 ARS 89.7% 병행
피조사자 선정방법 (표본추출방법) 유ㆍ무선 RDD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
표 본 오 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
조 사 기 간 2024년 02월 17일(토), 18일(일), 19일(월)
조 사 기 관 한길리서치
응 답 률 4.1%
자세한 것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른 조사들은 양당이 거의 비슷한 지지도였다. 이에 비추어 보면 유선 10% 섞었을 때의 결과 여당 편향은 13% 정도가 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2. 질문 순서 효과-4%~10%


질문 순서 효과로 인한 민주당 지지율 차이다. 

 

정당 지지율을 대통령 지지율보다 먼저 물을 경우 민주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 ARS라는 동일한 방식으로 묻더라도 대통령-정당 순으로 물어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36%(에이스리서치), 40%(여론조사공정)인 데 비해 정당-대통령 순으로 물을 경우 44~46%로 적게는 4%포인트, 많게는 10%포인트 차이가 난다.(시사저널 2023.9.11. 자-여론조사 결과, 그 행간 사이에 숨어있는 민심을 찾아라)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먼저 물을 경우 특히 야당 성향의 정치 고관여층 중 일부에서 응답 거절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윤 대통령 이야기만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리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이러한 질문 순서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지지의 고관여층 일부가 빠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낮게 나타날 것이란 해석이다.


이 이론에 따라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최근의 여론조사 현황을 살펴 보았다.
여론조사꽃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조사가 대통령 국정 지지도를 먼저 물어 보고 있다.


여론조사에 일반적으로 여당 편향이 있다는 결론이다.


3. 종합 여당 편향


위 편향을 모두 더해 보면 국민의힘에 유리한 여당 편향이 9%~28%가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편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여기서 오늘 다 말하지는 않겠다.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들이 절대로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이다.


1%로 승부가 갈리는 형국에 오차가 9%~28%라면 여론조사를 참고할 이유가 없다.

 

            ▲전석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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