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한 민주당 세종시당... 알고보니 제식구감싸기?
- 대전/충남/세종 / 김교연 / 2022-12-27 12:03:32
[프레스뉴스] 김교연 기자=세종시가 실시한 청소년 시설 운영 위탁기관 공모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이 논평을 발표하는 등 여론몰이에 앞장 서고 있지만 정작 민주당 관계자 및 가족이 세종시 복지시설 운영을 맡은 여러 사례가 드러나면서 내로남불에 위선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청소년 시설 3개에 대해 수탁 공모를 진행, 공모결과 2개 시설에 대해 현 운영 단체인 한국청소년진흥재단 세종지부가 아닌 신규 단체인 넥스트클럽 사회적협동조합을 선정했다.
이에 기존 20년간 가까이 시설을 운영한 한국청소년진흥재단 세종지부가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발끈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대변인까지 합세해 논평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21일 성명을 내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비롯한 지역 3개 청소년 시설 위탁기관 적격자 심의위원회 외부 심의위원 4명 전원이 국민의 힘 세종시당 전·현직 당직자와 시의원 후보로 파악됐다”며 “시의회는 즉각 진상조사를 하고, 시 감사위원회도 감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세종시당 대변인도 “세종시에 청소년을 위한 정책과 상식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시정 4기 공약과제인 '아동·여성 행복도시, 미래형 교육환경'이 공염불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이처럼 앞장서서 여론몰이를 하며 반발하는 이유로 민주당 관계자와 가족들의 밥그릇 감싸기가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청소년시설 수탁공모에 참여한 한국청소년진흥재단 세종지부가 제출한 신청서에는 현재 민주당 당직자인 K씨가 대표자로 되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K씨는 자신이 수탁신청에는 대표자로 참여 되어 있지만 12월 12일자로 사퇴를 해 문제 될 것이 없다라는 입장이다.
앞서 K씨는 민주당 세종시당 당직자가 되기 전부터 한국청소년진흥재단 세종시지부장으로 활동했으며 당직을 맡은 후에도 겸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법인 대표자로 활동하면서도 이낙연 대선후보 지지모임인 신 복지포럼에서 대변인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관계자 및 가족이 세종시 복지현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여러 사례에서 발견된다.
논평을 발표한 P 대변인 역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직 세종시의회 의원으로 부인 A씨가 사회복지시설에서 현재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 민주당 시의원 S씨의 경우, 가까운 친인척이 노인관련 복지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의 세종지역 대선 조직인 ‘세종민주평화광장’에서 중책을 맡은 K씨도 정치 활동과 동시에 수탁법인 대표로써 장애인관련 복지시설을 운영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23년도부터 운영되는 시설의 공모에도 참여해 현재 수탁법인으로 선정된 상황이다.
지난 이춘희 시장 집권 시절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세종시 복지시설 운영을 맡은 것이 법적으로는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청소년교육 등 복지서비스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켜야 하는 만큼 이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A씨는 “이처럼 민주당 관계자가 세종시 복지시설에 관여하는 관행이 드러난 사례는 일부이지만 드러나지 않은 사례도 무수히 많지 않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 세종시당이 위의 청소년 센터 수탁 건 관련 심사위원의 친여권 성향을 문제 삼는 것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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