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충격' 코스피, 장 초반 6%대 급락… 환율 1540원 돌파

경제 / 류현주 기자 / 2026-06-05 1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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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피 '팔자'에 8000선 터치… K증시 '빨간불'
▲코스피 지수가 하락 출발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초반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사진=뉴스1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원·달러 환율이 5일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겹치면서 1540원을 넘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증시에서 브로드컴 여파가 충격을 주면서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6% 넘게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4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82.88(3.27%) 내린 8356.53에 거래됐다. 장 초반 한때 6.43% 내린 8083선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장 초반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71.84포인트(5.20%) 하락한 1309.56이었다.

이날 하락은 미 브로드컴 여파가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인공지능(AI) 칩 매출이 160억달러(약 24조4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163억6000만달러)를 소폭 밑돈 것이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이날도 나스닥 정규장에서 12.59% 내린 418.91달러로 마감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704억원, 1807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조2572억원 매수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6.4%, SK하이닉스는 8.49% 하락 중이다. 이 밖에 SK스퀘어(-5.00%), 현대차(-2.43%), 삼성전기(-5.19%), 삼성생명(-4.11%), 삼성물산(-7.38%) 등도 내리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40원60전에 거래됐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0일(장중 156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70전 내린 1529원에 개장한 후 상승 전환,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마감 직후 이어진 야간 거래에서도 1540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전날 오후 5시5분께 1540원40전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이어갔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1998년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환율이 상승한 것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가 오른 영향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41% 오른 배럴당 96.02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 선물도 1.89% 상승한 배럴당 97.81달러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흐름 속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5선을 넘어섰다.

 

정부가 원·달러 환율 잠재우기에 나섰으나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지난달 28일에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쏠림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환율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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