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등장한 '영어 불수능' 문항… "고대문자 해독해야"

사회 / 류현주 기자 / 2025-12-15 11: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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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항 4번·34번·36번·39번 온라인 퀴즈 제작
▲수능 후 첫 주말인 16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열린 2026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수리형)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15~16일 양일간 치러진 이번 논술고사에는 총 4만 4,474명이 응시했다./사진=뉴스1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불수능'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영어 본고장인 영국과 미국 언론에서 "고대문자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한국의 대학 입학 시험은 힘들기로 악명이 높다고 평가하며 문제 난도가 높았던 영어 문항 4개를 제시했다.


뉴욕타임즈가 맞힐 수 있을까"라고 제시한 문제는 합성어 'culturetainment'가 등장하는 24번 문항,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을 다룬 34번 문항, 시계가 반복적인 자연현상을 활용한다는 내용을 묻는 36번 문항, 게임·아바타·가상공간을 주제로 한 39번 문항이다.

뉴욕타임즈는 이 문항들을 간단한 온라인 퀴즈 형식으로 구성해 독자들이 직접 답을 고르고 정답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타임즈는 영어 영역에서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지난해 약 6%였던 데 비해 올해는 3%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또 매년 수십만명의 학생들이 8시간에 걸쳐 치르는 수능은 한국 사회에서 수십년간 이어진 중요한 전통이라며 시험 당일에는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고 공사가 멈추며 교통 통제가 이뤄지는 등 수험생들의 집중을 돕기 위한 사회적 배려가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영국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주요 언론도 이번 수능 영어 문항 일부를 소개하며 학생들의 비판적인 반응을 함께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능에 대해 "명문대 입학에 필수적인 시험"이라며"사회적 지위 상승과 경제적 안정, 심지어 좋은 결혼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또 "지나치게 경쟁적인 교육 시스템이 학생들에게 극심한 압박을 주며, 청소년 우울증 문제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 10일 이번 수능 영어 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오 전 평가원장은 "영어 영역 출제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해 수험생과 학부모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입시에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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