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역대 최저’ 한국, 쌍둥이 출산 세계 최고… 결국 경고등
- 사회 / 류현주 기자 / 2025-12-18 10: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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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의 모습./사진=뉴스1 |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쌍둥이(다태아) 출산율은 세계 다태아 출생 데이터 국가 중 두번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다태아 정책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전체 출생아 중 쌍둥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7%(1만6166명)에서 지난해 5.7%(1만3461명)로 증가했다. 쌍둥이 중에서도 세쌍둥이 이상의 고차 다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4%(392명)에서 3.4%(457명)로 늘었다.
한국의 쌍둥이 출산율은 세계 다태아 출생 데이터(HMBD·The Human Multiple Births Database)에 포함된 국가 중 그리스(29.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HMBD 국가 평균(15.5건)의 거의 두배다. 세쌍둥이 이상 고차 다태아 출산율은 분만 1000건당 0.67건으로 HMBD 국가 중 가장 높다. 평균(0.2건)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데 쌍둥이 출산율이 매우 높고 다른 나라들은 줄어드는 추세와 달리 계속 증가하는 점에 대해 보고서는 "출산 연령이 상승하고 의료보조생식기술은 발전하는 가운데 한 번의 임신·출산을 통해 두 명의 자녀를 동시에 낳고 양육하려는 '출산 편의주의'가 한국의 독특한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국내 산모 평균 출산 연령은 2015년 32.2세에서 지난해 33.7세로 높아졌는데, 쌍둥이 산모 평균 출산 연령은 35.3세로 단태아 산모 33.6세보다 높다. 난임 시술 환자 수는 2018년 12만1038명에서 지난해 16만1083명으로 7년 새 33% 증가하기도 했다.
쌍둥이 임신·출산은 산모와 태아에게 상대적으로 위험이 따르는 만큼 반드시 권장할 일은 아니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필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제안이다.
한국은 쌍둥이 관련 정책이 주로 임신 중이나 출산 전후의 '사후 대응'에 집중됐다면, 2000년대 전후로 많은 국가가 다태아 정책을 예방적 접근으로 전환해 쌍둥이 출산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보고서는 "정책이 출산 이후 고위험 신생아에 대한 의료적 개입과 경제적 지원, 출산 이후 일회성 경제적 지원에 편중됐다"며 "임신 전 단계에서 건강권을 보장하고, 쌍둥이 임신율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정책을 쌍둥이 임신·출산율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하면 초저출산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영국의 경우 다태아 출산율을 줄이면서도 전체 출산율은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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