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인플레 우려에 '매파적 동결'… 한은, 기준금리 향방은

경제 / 류현주 기자 / 2026-04-30 09: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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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8연속 금리 동결 무게… 반도체 호황·물가에 '인상론' 부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던 연준은 올해 들어 1월과 3월에 이어 이번까지 3회 연속 동결 행보를 이어갔다.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이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동 지역 정세 변화가 경제 전망에 높은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란전으로 인한 유가 급등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경제 지표에 대해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 “목표 달성을 저해할 위험 요인이 나타날 경우 정책 기조를 조정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해 경제 상황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회의에서는 투표 결과 찬성 8명, 반대 4명으로 집계됐다. 공식적인 반대 의견이 4명이나 나온 것은 1992년 10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홀로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했다. 반면 베스 해먹,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등 3명은 동결에는 찬성했으나,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완화적 기조’를 성명에 포함하는 것에 반대했다.

시장의 관심은 내달 15일 임기를 마치는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 체제로 쏠리고 있다.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한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지명자는 상원 전체회의 표결을 거쳐 최종 인준되면 6월 FOMC 회의부터 의사봉을 잡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이 금리를 내릴 적기”라며 워시 지명자가 취임 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워시 지명자는 앞서 청문회에서 “연준의 독립성은 연준에 달려 있다”며 소신을 밝혔으나,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이 향후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내달 28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또 한번 금리를 묶을 가능성이 커졌다. 중동 정세에 따른 성장 하방 압력과 물가 상방 압력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물가는 여전히 불안하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으며, 국제 유가 급등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9.9%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6%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웠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5.1포인트 하락해 경기 위축 우려를 반영했다.

시장 관심은 하반기 금리 인상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1.7%를 기록하며 한은 전망치(0.9%)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이 성장을 견인하며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26조2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하며 경기 부양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현송 신임 한은 총재의 데뷔전 기조도 변수다. 신 총재는 인사청문회에서 유가 충격에 따른 물가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며 통화 긴축 선호(매파적) 성향을 보였다. 한은이 내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상향할 경우 하반기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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