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국왕, 유엔에 시리아 난민문제 호소

국제 / 채정병 특파원 / 2023-09-21 01: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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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을 향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책임 강조
▲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제78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각국 대표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사진=요르단왕실 제공)

 

[프레스뉴스] 채정병 특파원=19일(현지시간) “이미 요르단은 난민수용과 관리의 한계치를 넘어섰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돌볼 능력과 자원이 없습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제78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작심한 듯 자국의 누적된 난민문제를 꺼내 들었다.

 

그는 10년이 넘도록 시리아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는 요르단의 고충을 토로하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실제적 지원을 호소했다. 시리아 문제가 여전히 답보상태인 가운데 요르단에 거주하는 약 140만명의 시리아 난민들은 여전히 자국으로의 귀환을 꺼리고 있다. 

 

국토의 80%가 척박한 사막으로 석유를 비롯한 변변한 자원도 없고, 세계 5대 물 부족국가에 기간산업도 빈약한 요르단이 그나마 난민들을 수용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국제사회의 도움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 기간 동안 국제사회의 지원은 현저히 줄고, 요르단의 경제도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지금은 자신들의 생존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 제78차 유엔총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요르단왕실 제공)

 

지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중동전쟁으로 발생한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대거 수용하고, 1990년 걸프전 이후 유입된 이라크난민에 이어 2011년 시리아내전 발발로 인한 시리아난민에 이르기까지, 요르단은 이들을 받아주면서 전체인구의 절반이상이 난민인 나라가 되었고, 이로 인해 요르단은 국제사회에서 인류애의 표상과도 같은 나라로 인정받아 왔다.

 

또 산재한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가교역할을 감당하면서 서방과 중동에서 '평화의 중재자' 로 불려 왔다. 이런 요르단이 난민문제와 대내외적 위기속에 다시한번 국제사회의 호응과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아니면 긴 고통의 터널을 이어갈지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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