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국내 보험사, 북한 진출 전략 장기적 안목 필요"
- 기획/특집 / 김담희 / 2018-07-19 14: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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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이슈타임)김담희 기자=국내 보험사들이 북한의 완전경제개방체제 전환에 대비한 중장기적 진출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험연구원은 19일 '북한 보험산업의 이해와 대응’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수입보험료 규모는 2016년 기준 502억 조선원(5억 달러) 규모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2.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자산 규모는 1455억 조선원(약 15억 달러), 연평균 성장률은 4.6%(10년)다.
북한의 보험사는 중앙보험지도기관의 승인을 받은 보험사로, 실질적으로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국영보험 형태다. 조선민족보험총회사(KNICㆍKorea National Insurance Corporation) 독점체제이기도 하다. 본사는 평양에 위치해 있으며, 10여개의 도급 보험 지사와 200여개 시(rndur), 군보험 지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런던, 취리히, 파리 등 해외지점을 운영했으나 2016년 8월 UN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후 제재를 받았고, 현재는 대부분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상품은 우리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지만 실제 운영되는 상품은 매우 제한적이다.
안철경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개방경제체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북한 보험 시장에 대한 우리나라 보험사들의 진출이 중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인구 구조, 낙후된 인프라 투자 증가 등 북한의 보험산업 성장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체제전환국의 경우 초기에는 낙후된 인프라 투자에 따른 손해보험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고, 이후에는 2500만명에 달하는 북한 인구 규모 및 출산율 저하, 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저축의 증가 등으로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보험은 베트남이 1986년 경제개방정책인 도이모이(Doi Moi)로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 직후 진출해 현재는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의 26.8%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은 현재 1개사만 베트남 자국 기업이고 나머지는 모두 외국사다.
안 연구원은 "단순히 북한 진출 국내 기업의 리스크 담보 등 남북경제협력 차원의 접근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장개척의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남북경협단계에서는 국내 보험사가 북한 소비자에 직접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경간 거래(Cross-border Supply), 북한보험사와의 업무제휴 등을 통해 현지 지점이나 법인의 설립 없이도 진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사회주의 체제는 개인의 재해, 질병, 노령 등에 대한 보장이 국가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앞으로는 개인·가계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성장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위험성이 높은 시장으로 일차적으로는 북한 진출 국내 기업의 리스크 담보 등을 통한 남북경제협력 활성화 지원, 이차적으로는 국내 보험사의 북한 시장개척에 초점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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