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 D-1, 그리움의 역사

기획/특집 / 곽정일 / 2018-08-19 12: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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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10개월 만에 이뤄지는 상봉…2016년 이후 사망자 수가 생존자 수 넘어
이산가족 상봉 모습. <사진=MBC뉴스 캡처>
(이슈타임)곽정일 기자=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6·25 이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역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석하는 남측 가족들이 19일 강원도 속초에 모인다. 이들은 오는 20일 북측 금강산으로 이동해 6·25 전쟁 때 헤어졌던 북측 가족들을 만난다.

속초 한화리조트에는 1회차 상봉 방문단 89명과 동반가족 108명 등 총 197명이 모일 예정이다. 이들은 숙소에서 방북 교육 및 건강검진 후 다음 날 오전 8시 30분쯤 숙소를 출발한다. 

이번 이산가족들은 사흘간 6차례의 상봉을 하게 된다.

◇ 2년 10개월 만에 이뤄지는 상봉…사망자가 더 많아

이번 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지난 2016년 북한은 집단 탈북한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 12명과 북송을 주장하는 탈북자 김련희의 송환을 요구하며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더 이상의 이산가족 상봉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에서 8·15 광복절을 기념해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자고 했고, 2018년 6월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광복절에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사망자 수가 생존자 수보다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16년 현대경제연구원이 펴낸 `이산가족 상종 신청자 현황과 특징`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6월 기준 신청자는 13만 850명이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6만7180명으로 생존자 6만3670명보다 많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위원은 "상봉 신청자의 상당수가 80대 이상의 초 고령층"이라며 "사망자가 많아지는 속도는 점점 더 빨리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 국민의 정부부터 참여 정부까지 순풍, MB 시절부터 경색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제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된 이후 노무현 정부까지 순조롭게 이어졌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이명박 정부 출범 때 북한의 핵 개발 재개로 남북관계가 경색됐고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으로 관광을 간 민간인 박왕자 씨가 피살되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단절됐다. 

이후 2009년 추석 때 어렵게 상봉이 다시 이뤄졌으나 이듬해인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과 그해 11월 연평도 포격 사태 발발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지 않다가 약 3년 4개월 후인 2014년 2월 재개됐다.

특히 지난 2014년 2월에 이뤄진 상봉에서는 오래간만에 이뤄진 상봉이라 휠체어 및 이동 침대에 의지해서라도 상봉을 하겠다는 가족들도 있었고, 심지어 10년 전 돌아가신 선친의 유언장을 들고온 사람과 부모의 장지와 기일을 적어오려는 사람도 있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1회차로, 다음에 이어지는 2회차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남측 이산가족 337명은 북측 이산가족을 만나 1회차와 같은 일정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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