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1,600년 전 백제의 '물 관리 시스템' 충주 장미산성에서 드러나다

문화 / 프레스뉴스 / 2026-09-01 1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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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m 넘는 통목재를 9단으로 쌓은 한성기 최대 규모 목조 집수지 확인… 성과 공개회
▲ 충주 장미산성과 한강 원경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9월 1일 오전 10시 중원연구소 국원관과 충주 장미산성 일원에서 발굴조사 성과 공개회를 개최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백제 한성기 최대 규모의 목조 집수지와 판축기술로 쌓은 성벽, 중앙양식 토기와 다양한 생활유물이 확인되어, 백제가 충주를 중원지역의 핵심 거점으로 구축하고 운영한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국가유산청, 충청북도, 충주시가 함께 추진하는 충주 장미산성 중장기 조사연구의 일환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발굴조사를 통해 기존 석축성벽 아래에서 백제 한성기 토성과 생활공간, 대형 목조 집수지가 차례로 확인됐다.

가장 주목되는 성과는 성 안 북쪽 계곡부에서 확인된 백제 한성기 최대 규모의 목조 집수지이다. 내측 한 변 약 6.7m, 깊이 약 1.8m의 정사각형 형태로, 길이 7m가 넘는 목재를 통째로 가공해 각 벽면에 사용하고 이를 아홉 단으로 맞물려 쌓았다. 물이 모이는 계곡부에서 물을 저장하고 흐름을 조절한 시설로, 1,600년 전 백제의 체계적인 수자원 관리 체계와 토목기술을 보여준다.

현재의 석축성벽 아래에서는 백제 한성기 판축성벽도 확인됐다. 판축은 풍납토성이나 몽촌토성과 같은 백제 왕성을 대표하는 축성기술로, 당시 백제 지방 산성에서는 흔하지 않다. 장미산성에서는 이러한 판축기술이 적극적으로 적용됐으며, 백제 한성기 중앙양식 토기와 칠기류도 다량 출토됐다. 이는 백제가 장미산성을 중원지역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중앙의 기술과 조직력을 직접 투입했음을 보여준다.

현재 장미산성 목조 집수지는 그 구조와 성격을 면밀하게 밝히기 위해 다양한 조사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집수지 내부에 쌓인 흙을 모두 물체질해 미세 유물과 유기물까지 수습하고 있다. 그 결과 쌀·팥·콩 등 재배·야생식물 50여 종과 소·돼지·개 등 다양한 동물뼈가 확인됐으며, 국내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실물 자료로 판단되는 삼태기와 소코뚜레, 자루(손잡이)가 온전히 남아 있는 도끼 등 5세기 장미산성 사람들의 생활과 주변 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를 종합하면 장미산성은 단순한 방어시설을 넘어, 백제가 중앙의 기술과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 투입해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한 중원지역의 핵심 거점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9월 1일 중원연구소 국원관 전시실에서는 성과 공개회와 함께 출토유물 특별 공개전도 개막하며, 9월 4일과 5일에는 총 2회(13시 30분~15시 30분)에 걸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장미산성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발굴현장 관람을 희망하는 국민은 9월 1일 오전 9시부터 9월 3일 오후 5시까지 중원연구소 누리집 또는 온라인 신청서를 통해 일자별로 선착순 20명씩 신청 가능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 목조 집수지를 비롯하여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융복합 연구와 자연과학 분석을 지속하고, 장미산성 내부 공간에 대한 조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백제가 중원지역의 거점을 어떻게 구축하고 운영했는지를 더욱 구체적으로 밝히고, 그 성과를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과 나누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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