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작되는 이산가족 상봉, 가슴 아픈 갖가지 사연들
- 기획/특집 / 곽정일 / 2018-08-20 11:15:17
68년 만의 상봉,정치권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추진해야` 한목소리
(이슈타임)곽정일 기자=8·15를 계기로 열리는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공식 일정이 20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가슴 아픈 갖가지 사연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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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기 위해 버스에 타고 있는 남측 이산가족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TV 캡처> |
사전집결을 위해 지난 19일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인 남측 상봉단 89명과 동행 가족은 20일 오전 8시 30분 속초를 떠나 금강산으로 향했다.
오후 12시 30분에 금강산에 도착하는 상봉단은 휴식 후 오후 3시부터 북측 가족들과의 첫 단체 상봉을 진행할 예정이다.
◇ 68년 만에 만나는 형과 생면부지 두 조카 만나는 할머니까지…갖가지 사연들
이모(77) 씨는 68년 만에 큰형을 만난다.
이씨는 지난 1950년 10살 터울의 큰형이 인민군에 끌려가면서 생이별을 맞이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북으로 끌려간 아들을 그리워하며 정화수를 떠놓고 십여 년간 아들의 무탈을 빌었다고 한다.
이씨는 "할 수만 있다면 좋은 고기를 싸가고 싶다"며 "내가 정성껏 요리해 실컷 드시라며 차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모(여 81) 씨도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 올케와 조카를 만난다.
강원도 금화군에 살던 정씨는 6·25 전쟁 당시 의용군으로 끌려간 작은 오빠와 이별을 해야 했다. 전쟁이 격렬해지자 정씨의 가족은 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피난을 떠났고, 이후 두 사람은 영영 볼 수 없었다.
작은 오빠는 지난 2001년 사망했다. 이번에 정씨는 올케와 조카를 만난다. 남녀 내복, 겨울 점퍼 등 이것저것 준비한 정씨는 "헛된 희망인 줄은 알지만, 조카에게 핸드폰을 제일 주고 싶다"며 "가끔이라도 연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라고 말했다.
◇ `늦기 전에 한 풀어주자!` 與野,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요구
정치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이산가족 상봉을 축하하며, 이산가족들이 한(限)이 남지 않도록 상봉을 정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9일 브리핑을 통해 "전쟁으로 헤어진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생전에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상설면회소의 설치가 절실하다”며 “남북관계에 전례 없는 훈풍이 불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그 적기"라고 말했고,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의 정치적, 군사적 문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인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산가족 정례화와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서신 교환과 영상을 활용한 상봉 등의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일부터 시작하는 이산가족 상봉은 오는 22일까지 2박 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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