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시장에 지속적 '투자'...시장 선점 노려
- 기획/특집 / 곽정일 / 2018-11-23 11:02:50
영국, 캐나다, 미국 등 7곳에 글로벌 AI 연구센터 신설
(이슈타임)곽정일 기자=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장 석권을 위해 힘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인공지능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AI 시장에 지속적 투자를 감행하면서 AI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한국은 물론 ▲ 영국 케임브리지 ▲ 캐나다 토론토, 몬트리올 ▲ 러시아 모스크바 ▲ 미국 뉴욕, 실리콘 밸리 등 7곳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신설했다.
단순히 연구센터만 신설한 것이 아니다. 머신러닝, 휴먼로봇 인터랙션 분야에서 석학으로 꼽히는 맥길대 그레고리 듀덱 교수,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불리는 프린스턴 대학교 세바스찬 승 교수, 펜실베니아 대학교 다니엘 리 교수 등을 영입했다.
이뿐 아니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는 AI 분야 경력사원을 다음 달 7일까지 채용한다.
모집분야는 ▲ 머신러닝·딥러닝 ▲ 컴퓨터 비전 ▲ 가상현실(AR) ▲ 컴퓨터 플랫폼 ▲ 데이터 지능 ▲ 보안 등이다.
삼성이 이처럼 인재영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발전을 넘어 진화하는 AI의 기술력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단순히 지시받은 명령만 이행하던 AI가 최근에는 자신이 수행한 작업에 관해 설명을 하는 AI인 `XAI(eXplainable AI)`로 진화하고 있다.
XAI란 왜 AI가 왜 그런 결과를 도출했는지 사용자에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해준다는 개념으로 현재 미국 국방성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 시스템이 고양이 이미지를 분류할 경우, 기존 시스템은 입력된 이미지가 고양이인지 아닌지에 대한 설명을 하지만, XAI는 결과를 도출한 근거인 털과 수염 등까지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이 같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AI의 시장성은 점점 확대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IT 및 통신, 테크놀로지 부문 시장조사 컨설팅 기관인 IDC는 세계 AI 시장규모에 대해 오는 2019년엔 310억에서 2022년에는 1132억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했다.
선진국은 기업이 AI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경우 신산업 관련 규제 완화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특례법을 상위법으로 제정해 현장에서 바로 적용되도록 했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면에 있어서 익명의 가공정보의 경우 정보 주체 동의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를 만들어 AI가 폭넓게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도 AI 관련 규제 혁파에 나섰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AI 기반으로 운용되는 당뇨병성 망막증 진단 의학 기기의 사용을 허가했고, 주·지방 정부가 상업 및 공공 무인 드론을 허용할 수 있도록 연방 항공국(FAA)의 금지 조항을 철폐했다.
인더스트리 4.0으로 대표되는 독일은 개인적인 자료는 물론 산업 현장에서 사물인터넷(IoT)기반으로 발생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AI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규제가 강한 독일의 대륙법 체계에 상대적으로 유연한 영미법을 접목하는 형식으로 규제 완화를 꾀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서 AI 산업 발전에 발목이 잡히는 형국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견해다.
대학에서 AI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A씨는 "드론이나 자율주행차량의 경우 개인정보침해 및 자기결정권 침해 등에 대한 법적 시비가 생기기 때문에 연구와 실행에 한계가 드러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지난 9월 "AI 분야 전반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석학 중심의 인재풀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연구원 B씨는 "이처럼 모은 인재들이 해외로 다시 빠져나가지 않도록 우리도 규제철폐를 시행해 국내로 들여와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 선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규제철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