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사해의 위기

국제 / 채정병 특파원 / 2021-01-13 04: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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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위 1~1.5미터씩 감소
50년 후 지금의 사해는 없을지도...
▲ 사해 해변 바위에 소금결정이 붙어 있다.  높이 1미터가 채 안되는 이같은 바위는 불과 일년전 물속에 잠겨 있었다.
[프레스뉴스] 채정병 특파원=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역, 해발 마이너스 430미터에 위치한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경계 사해(Dead Sea)가 갈수록 더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년 사해 수위가 1미터에서 1.5미터까지 감소하는 사실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즉각적인 조치 필요성을 강조한다.

 

중동 물 포럼의 회장이자 전 요르단 물 농업부 장관인 하짐 나세르는사해가 말라가는 가장 큰 원인은 이스라엘이 1964년 사해로 들어오는 요르단강 물줄기를 일방적으로 전환한 것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그는 수치를 제시하며 1964년 이전에는 물 유입량이 연간 13억 입방미터에 달했지만, 이후에는 강수량이 가장 좋은 해라 할 지라도 2억 입방미터를 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나세르 전 장관은 사해로의 추가적인 물 공급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향후 50년 내에 사해는 거의 사라져 매우 작고 극도로 짠 호수로 전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사해의 수위 하락은 단순히 호수의 면적이 작아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변화로 인한 재앙 발생 가능성을 엄중히 경고한다.  그 한 예로, 낮아진 사해는 주변 지하수에 영향을 미쳐 강한 침식 작용으로 인근 계곡들을 따라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남성이 사해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다.  염도가 바닷물의 5배에 달해 물속에 들어가면 저절로 몸이 뜨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사해의 물과 머드에는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피부병 치료를 위해 요양객들이 끊임없이 찾는다.

 

사해는 요르단과 이스라엘 양국 모두 관광과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나기에 '사해 살리기 프로젝트'는 일찍부터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정치적, 재정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한 여성이 바위에 앉아 사해를 바라보고 있다.  사해는 훌륭한 휴양지로써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당사국인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방치, 나아가 국제사회의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천연자원의 보고 사해(死海)는 그 이름처럼 죽어 없어진 호수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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