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여전히 붕어빵 수준의 신상품만 줄줄이
- 기획/특집 / 김담희 / 2018-07-10 10: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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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이슈타임)김담희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미래 수익을 이끌어갈 획기적인 신상품 개발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1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이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 신상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대다수 소비자가 이미 보험에 가입한 상황에서 생보사들이 상품 개발보다는 기존 상품에 추가 기능을 탑재한 신상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계속해서 늘어난 생보업계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 상품 또한 최근 들어 급감하면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보사들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 IFRS17 및 K-ICS 도입을 앞둔 생보업계는 보험료 납부 이후 보험료와 이자를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보험을 대체한 보장성보험 주력 상품을 찾는 것이 시급한 상태다.
하지만 생보업계의 보장성보험 판매는 '저축' 개념으로 대규모 판매량을 기록했던 고액 저축성보험의 매출을 대체하지 못하면서 큰 장벽에 가로막혔다.
장벽에 부딪힌 생보업계는 난항에서 벗어나기 위해 순수보장성 보험에 각종 기능을 접목하거나, 저해지 환급형 설계로 저렴한 보험료가 책정된 상품 등 각종 상품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생보사들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데 성과를 내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됐다. 생보사들의 신상품이 기존 보장성보험 가입 고객이 증가하고, 보장항목도 일부 확대되긴 했으나 사실은 순수보장성 보험과 본질적으로 같은 내용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는 실제 생보사들의 실적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생보사들의 보장성보험 신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했음에도 해당 상품 판매로 인한 수익은 현재까지도 급감한 고액 저축성 보험 실적을 대신하기에는 한참 뒤떨어졌다.
이처럼 신상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보업계의 고민은 하반기 잠잠해진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쟁으로도 보여지고 있다.
배타적 사용권은 '보험사의 특허권'으로 불리는 권리로 이를 통해 지정 기간 동안 해당 상품을 독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보험업계는 생·손보를 합쳐 33개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성공했다.
반면 올해는 대다수 보험사가 신상품 개발로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기존 상품 손해율 관리에 주력하면서, 현재까지 불과 3개의 생보사만이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신상품들은 초기 종신보험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 아니다"며 "외환위기 당시 엄청난 잠재 고객 확보를 이끌었던 종신보험과 같이 지금까지 생보사들이 인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을 활성화할 상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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