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손가락질하는 아시아나 갑질 기내식대란, 이면의 진실은?
- 경제/산업 / 곽정일 / 2018-07-03 11:55:39
<사진=이슈타임 DB> |
(이슈타임)곽정일 기자=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으로 지탄 받는 가운데, 일부에서 무분별한 억측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 기준 국제선 7편이 기내식 문제로 인해 1시간 이상 지연됐고, 16편은 기내식이 없는 상태로 운항했다. 또한 언론에 관련 하청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내식을 공급하던 하청업체 대표가 압력에 못 이겨 자살했다`, `기존 공급 업체에 무리한 투자 종용으로 기존 업체가 계약을 무산시켰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언론에서도 하청업체 대표의 사망사건을 부각해 아시아나 항공의 압력과 제대로 된 대응부실을 지적했다.
이번 기내식 대란은 아시아나항공이 기존의 기내식 공급업체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새 공급업체와 계약했지만, 사고로 인한 차질이 생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년 동안 기내식을 공급해온 루프트한자 스카이세프그룹(LSG)과의 계약을 올해 초 종료 의사를 밝히고 새로운 기내식 공급업체를 물색했고, `게이트 고메 코리아`라는 회사와 기내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게이트 고메 코리아`는 중국 하이난 항공과 금호홀딩스의 합작회사로 LSG를 충분히 대체할 능력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 3월 게이트 고메 코리아의 기내식 생산공장에 화재가 나면서, 기내식 공급 시점이 LSG와의 계약 종료 시점인 2017년 7월 1일이 아닌 2018년 10월 1일로 미뤄졌고, 다급해진 아시아나항공은 다른 회사를 물색하다가 기내식 제공업체인 샤프도앤코를 찾아내 단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언론과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기존 15년 동안 계약을 유지해오던 LSG와 계약이 결렬된 것이 투자 종용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시아나 항공이 LSG와의 계약에서 1600억원을 투자하지 않으면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종용했고, LSG가 이를 거부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이슈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15년 동안 이어져온 LSG와의 계약을 종료한 이유에 대해 "기내식 원재료비를 공개해줄 것을 수차례 LSG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계속 거부하면서 업체에 대한 신뢰관계가 깨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SG가 게이트 고메 코리아 한국 공장 화재 이후 재계약을 시도했다는 일부의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전혀 LSG측에서 재계약 의사를 표명해온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장 쟁점이 됐던 단기 계약을 맺은 샤프도앤코 업체가 3000인분을 생산하는 업체인데 아시아나가 무리하게 선정했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 관계자는 "잘못된 정보이다. 사전 답사를 통해 3만 인분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업체인 것이 확인돼서 계약을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내식 생산 자체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를 포장하고 탑재하는 등 이동과정에서 지연이 있었던 부분"이라며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연 부분도 첫날에 비해 절반 정도로 확 줄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샤프도앤코가 납품하는 항공사 중에는 에미레이트 항공이나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같은 거대항공사도 포함돼 있다.
또한, 일부 커뮤니티에서 샤프도앤코 사장이 아시아나 항공의 압력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갑질 의혹이 제기됐지만 사실 샤프도앤코의 협력사 대표 중 한 사람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존에 피해를 본 고객들에게 기내에서 쓸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해 보상하고 있으며, 추후 보상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무분별한 갑질은 지탄의 대상이 돼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갖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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