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생명 ERP시스템 현장점검, 제2의 삼성사태 예방?
- 경제/산업 / 곽정일 / 2018-04-13 13:59:32
삼성생명 로고.[사진=삼성생명 홈페이지 캡처] |
(이슈타임 통신)곽정일 기자=금융감독원이 삼성생명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한 가운데 제2의 삼성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RP란 모든 회사의 자원을 통합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여기서의 자원에는 원자재와 같은 자원 뿐 아니라 인적자원, 금융자원 등의 모든 자원개념을 일컫는다.
이번 금감원의 조치는 수백만의 가입자와 수만의 보험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에 대해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작업과 관련한 전산오류나 사고를 사전에 차잔하겠다는 금감원의 예방조치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금감원은 1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삼성생명 ERP시스템에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현장점검에 대해 "삼성생명 ERP 시스템 도입 초기에 있던 문제점에 대해 사후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연휴였던 9월 29일에 처음 도입한 ERP시스템은 2013년 삼성SDS가 개발에 착수, 4년여 만에 선보인 시스템으로 약 4500억 원의 구축 비용이 투입됐다. 그러나 개설 이후 수개월 간 시스템이 안정되지 않아서 접속과 업무 처리가 지연됐고, 영업현장의 직원 및 고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한 지난해 1월 보험료 펌뱅킹 자동이체 220만건을 처리하기 위한 일괄작업을 ERP 시스템 관련 자료 추출 일괄작업과 동시에 진행하면서 데이터베이스 서버 처리 용량 초과로 인해 장애가 발생해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유의라는 제재가 내려지기도 했다.
경영유의는 금감원이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 결과 경영 상 취약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영진 주의나 조치가 필요한 사항이 있을 때 내리는 통보로, 해당 금융사는 6개월 이내에 관련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 내용과 결과를 금감원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한편 지난 6일 삼성증권은 주당 1000원 씩인 우리사주 배당금을 자사주 1000주로 지급했다. 하루 전 종료주식가격은 3980원이지만 주당 1000주가 되면서 3980만원이 된 것. 직원 30여 명은 배당받은 주식을 곧바로 팔아치워 1인당 평균 60억 원에 가까운 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을 잘못 배당받은 30여 명의 직원들이 주식시장에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이 과정에서 주식을 팔아 피해를 본 일반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