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아나운서 MBC 퇴사 심경 "변해갈 조직 응원한다"

연예 / 윤선영 / 2017-08-10 09: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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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선배들이 밤에 짐을 뺐는지 그 마음 알게 됐다"
김소영 아나운서가 입사 5년 만에 MBC를 떠나며 퇴사 심경을 밝혔다.[사진=김소영 인스타그램]


(이슈타임)윤선영 인턴기자=김소영 아나운서가 입사 5년 만에 MBC를 떠나며 퇴사 심경을 밝혔다.

김소영은 10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 은행도 다녀오고 퇴직금도 확인.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라며 운을 뗐다.

김소영은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감정을 추스를 겨를 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면서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 결심하고 며칠, 그동안 다 들고 갈 수 없을 양이었다.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며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라며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퇴사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글과 함께 텅 빈 MBC 복도로 보이는 사진도 게재했다.

앞서 김소영은 지난 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퇴사하겠다고 결심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출근했을 때 늘 왜 이렇게 힘들지란 생각이 들었다. 계속 벽을 보고 있었고 감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와서는 생각이 굳어졌다"면서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뭘까. 방 안에 있지만 방송은 할 수가 없고. 이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퇴사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소영은 '뉴스데스크'를 비롯한 다양한 시사 교양 프로그램과 라디오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했지만 파업 참가 이후인 2016년 10월 아침 뉴스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한 뒤 방송에서 제외됐다고 알려졌다.

이후 그에게 10개월간 주어진 일은 "9시를 알려드립니다"라는 5초 만에 끝나는 녹음과 1분 남짓한 라디오 퀴즈 정도뿐이었다.

한편 지난 2012년 MBC에 입사한 김소영은 올해 4월 30일 파업으로 MBC를 떠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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