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요에 이어 고메스…PGA에 뜨는 '아르헨티나 특급'

스포츠 / 박사임 / 2016-01-19 14: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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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딛고 일어난 '잡초' 스타일…고메스 "내 골프는 생계형"
가난 딛고 일어난 잡초 스타일 고메스 [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정영호 기자= 아르헨티나는 탱고와 가우초, 그리고 축구의 나라다.

탱고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부두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아르헨티나 카우보이 가우초와 축구는 라플라타 대평원의 드넓은 풀밭과 유전자가 같다.

라플라타 대평원의 초지는 천혜의 골프장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는 알고 보면 골프 강국이다.

19세기 세계 5위의 경제력을 자랑하던 아르헨티나는 유럽의 일원으로 여겼다. 유럽에서 인기 스포츠로 발돋움하던 골프도 일찌감치 들어왔다.

1892년 이미 정식 골프장이 들어섰다. 1926년에 아르헨티나골프협회가 설립됐다.

아르헨티나골프협회에서 발급한 핸디캡 증명서 소지자는 40만명에 이른다. 인구 4000만명의 아르헨티나에 골프장은 240개가 넘는다. 아르헨티나 골프투어는 연간 30여개 대회를 치른다.

PGA투어에 아르헨티나 돌풍이 강하게 불어닥칠 조짐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올 들어 두번째 대회이자 첫번째 풀필드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파비안 고메스(37 아르헨티나)가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10월 열린 2015-2016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우승한 에밀리아노 그리요(24)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자랐다.

2015-2016 시즌 투어 대회 우승자 9명 가운데 아르헨티나 선수가 두명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이들 아르헨티나 듀오는 상금랭킹 10걸에 이름을 올렸다.

고메스는 소니오픈 우승으로 상금랭킹 7위(142만달러)로 올라섰다. 소니오픈 공동33위에 오른 그리요는 상금랭킹 9위(126만달러)를 달리고 있다.

둘은 마스터스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비롯한 웬만한 특급 대회도 출전이 가능해졌다.

특히 그리요와 고메스는 오는 8월 아르헨티나 이웃나라인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거의 굳혔다.

고메스는 지난해 6월 세인트주드클래식에서 이어 통산 2승째를 올렸고 그리요는 신인왕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메이저대회 챔피언을 두명이나 배출했다.

아르헨티나 골프의 대부는 1967년 디오픈을 제패한 로베르토 데 빈첸소(93)다.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빈첸소는 PGA투어에서 8승을 올렸다.

빈첸소는 1968년 마스터스에서 스코어를 잘못 적어 우승 기회를 놓친 사건으로 유명하다.

4라운드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동반자가 스코어카드에 버디가 아닌 파로 써넣은 걸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제출했다. 그는 1타가 모자라 연장전을 치를 기회를 잃었다. 빈첸소가 나중에 했다는 말 이런 천하에 바보가 다 있나 는 골프 명언집에 올랐다.

앙헬 카브레라(47)도 아르헨티나가 낳은 골프 영웅이다.

카브레라는 2007년 US오픈에 이어 2009년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그는 특히 마스터스에서 우승은 한번이지만 준우승 한차례 등 톱10 에 6번이나 입상해 마스터스의 사나이 로 불렸다.

유럽투어와 PGA투어를 병행하는 그는 지난 2014년 45세의 나이에 그린브라이어클래식에서 우승해 건재를 과시했다.

올해 53세의 호세 코세레스도 아르헨티나 골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빈첸소에 이어 PGA투어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은 두번째 아르헨티나 선수였다.

유럽투어에서 2승을 거둔 그는 PGA투어에서 진출해서 2001년 2승을 올렸다.

안드레스 로메로(35)는 2008년 취리히클래식 우승과 함께 PGA투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에두아르도 알레한드로 로메로(61)는 주로 유럽 투어에서 뛰다 PGA투어 시니어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주목받았다.

유럽투어에서 8승을 올린 그는 2009년 US시니어오픈을 제패했다.

실비아 베르롤라치니(66)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4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LPGA투어 무대를 호령한 유일한 선수다.

빈센테 페르난데스(70), 루벤 알바레스(55), 리카르도 곤살레스(47) 등 유럽투어에서 여러차례 우승한 선수도 제법 많다.

유럽의 일원이라는 의식이 강한 아르헨티나는 골프 선수들도 대부분 유럽투어를 주무대로 삼았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어렵게 골프를 배워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경우가 많다.

코세레스, 카브레라, 안드레스 로메로, 고메스는 캐디로 골프와 인연을 맺은 공통점이 있다.

방 두칸 짜리 오두막집에서 10명의 형제 자매와 살던 코세레스는 먹고 살려고 캐디로 취직했다가 어깨너머로 배운 스윙으로 PGA투어 선수가 됐다.

카브레라 역시 10살 때부터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하다 골프장 회원들의 눈에 띄어 골프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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