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거대책위원장 철회?

칼럼 / 김요한 / 2021-12-07 18: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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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함익병 씨를 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했다가 몇 시간만에 철회하면서 논란이다.

(MBC뉴스 영상 캡처본)

 

[김요한=새물결플러스 대표] 국민의힘이 함익병 씨를 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했다가 몇 시간이 못돼 철회했다.


과거 그의 발언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함익병 씨는 과거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기 때문에 3/4 권리만 행사해야 한다" "18세 이상도 세금을 내지 않으면 투표권을 주지 말아야 한다", "독재도 무방하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결국 선대위장에서 낙마했다.


나는 어제 그 뉴스를 보면서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아니, 윤석열은 그보다 훨씬 더 심한 발언을 밥멋듯 하고 다니는데 왜 멀쩡하게 놔두면서 함익병 씨는 신속하게 낙마시킨단 말인가? 물론 함익병 씨의 발언이 옳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내 말의 요지는, 함익병 씨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실제로 더 문제가 되는 사람은 윤석열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굳이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최근 3개월 간 윤석열이 쏟아낸 엄청난 막말들을 생각해보라.


국민의힘 측에서 누가 그의 이런 행태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후보 낙마 혹은 후보 교체를 거론한 적이 있었는가?


당 차원에서는 없었다. 오히려 갖은 방법을 통해 말 많고 탈 많은 윤석열을 기어이 대선 후보로 만든 것이 바로 국힘당이다. 윤석열이야말로 국힘당의 정체성과 정확히 일치하며 무엇보다 국힘당의 이익을 대변할 인물이기 때문이다.


정작 괴물 같은 존재를 후보로 뽑아놓은 정당에서 후보의 기괴한 언행에 대해서는 입을 꼭 다문 채 외부 영입 인사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을 보니, 역시 위선의 외피를 뒤집어 쓴 정당이라는 게 더욱 또렷해졌다.


사실 국힘당의 위선 행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장동 의혹으로 촉발된 부동산 개발 이익 문제도 그중 하나다. 국힘당은 이재명이 대장동 개발 이익을 완전히 환수 못했다며 설계 부실 책임을 물어 연일 특검카드로 압박하며 자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정작 이재명과 민주당 측에서 향후 개발이익을 공공 부문이 환수하여 부동산 투기를 방지하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법률을 국회에서 처리하려고 하자 결사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얼마나 위선적인가?


결국 국힘당은 처음부터 개발 이익을 공공부문이 흡수하여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을 뿐 아니라 실제로는 그렇게 되는 것을 끔찍하게 생각했던 것이었으면서도 오로지 정치적 책략에 입각하여 지난 가을 그 난리를 쳤던 것이다.


그런데도 어느 언론 하나 이런 문제를 따끔하게 지적하는 곳이 없다.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하지만 모든 위선과 속임수는 언젠가 끝이 있는 법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끊임없이 외피를 갈아 입는 방식으로 변신을 거듭하며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여 한국사회 최고의 기득권 세력으로 군림했던 국힘당 류가 언젠가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때가 올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암, 그렇게 되야 하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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