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훈 칼럼] 역사에 길이 남을 간신?

칼럼 / 송요훈 / 2024-10-02 18: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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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한겨레 만평.
[칼럼] 언론인 송요훈= 윤석열 대통령이 또 ‘김건희 특검법’과 ‘채 해병 특검법’, 민생 지원법이라 할 수 있는 ‘지역화폐법’에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위헌 소지가 있다느니 야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느니 핑계를 대지만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수사하는 법이라 반대한다는 것이고 이재명표 법안이라 싫다는 거지요. 국민 다수가 원해도 윤OO이 싫으면 그걸로 끝이라는 겁니다.

검찰이 결국 ‘김건희 디올백’에 면죄부를 발부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서 받은 명품백은 “김 여사와의 우호관계 유지를 위한 것”이고 직무관련성이 없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우호관계 유지’를 위한 선물로 넙죽 받았을지 모르나 최재영 목사는 청탁을 위해 준 거라고 했습니다. 청렴성을 시험하기 위한 선물이었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최 목사에게서 디올백 받은 게 전부일까 하는 의문을 남깁니다.

앞으로는 뇌물을 준 쪽이 아니라 받은 쪽에서 뇌물 준 걸 폭로하겠다고 뇌물 준 사람을 협박하는 해괴한 일도 생겨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검찰 역사에 부끄러운 날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김건희 디올백’과 관련하여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했으니 그 정도면 국민이 이해해 줘야 한다”고 했답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부인은 박절하게 그리고 매정하게 사람을 대할 수 없어서 ‘디올백’을 받았다는 기이한 변명으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다가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며 사과했었지요.

그러나 그건 하기 싫은 태가 역력한 사과 같지 않은 억지 사과였고, 국민의 시선에선 옆구리 찔러 절 받기였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윤 대통령은 어떠냐’는 질문에 “대인이시다. 제일 개혁적인 대통령”이라고 답했다는데, 궁금합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간신으로 기록되고 싶은 것인지, 유사 이래 최초로 대통령과 임기가 같은 총리로 기록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욕이나 먹는 허수아비 총리 노릇이 지겨워 ‘국민 밉상’이 되는 반정부 투쟁으로 조기 교체를 노리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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