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칼럼] 사람
- 칼럼 / 김요한 / 2023-06-13 14:44:05
[칼럼] 김요한 새물결플러스 대표=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인 존재입니다.
어느 정도 살아보니, 또렷이 알겠더군요.
저도 그렇고, 다른 사람도 그렇고,
사람은 다 고만고만한 존재라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평가하고 이해할 때,
'진영'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진영논리가 센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흔히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닌 듯합니다.
보수쪽 사람들도 분열하고,
진보쪽 사람들도 부패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제가 인생을 어느 정도 살면서 더욱 많이 느낀 것은
진보든 보수든, 정치-사회적 성향과 무관하게,
사람은 대체로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저는 보수쪽 사람들만 이익에 민감한 것이 아니라,
진보쪽 사람들도 비슷하다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념이나 가치, 신념과 사상을 내세우는 진보주의자들이라고 해서
이익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초연한 경우를 못봤습니다.
오히려 아주 작은 이익 앞에서 자신이 평소 애써 주장하던 정의와 신의를
쉽게 포기하는 진보주의자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진영'에 따라 이해하고 평가하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두 가지 지혜를 배웠습니다.
첫째는, (흔히 하는 말처럼) 사람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위에서 적은 것처럼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둘째는, 한번 뒤통수를 치거나 신의를 저버린 사람은 다시는 관계하지 말자는 것입니다.제가 겪어보니 알겠더군요.
사람은 잘 안 변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두 번 배신하고,
한 번 속인 사람은 두 번 속이는 것이 어렵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은 언제든 자기 '이익'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삶의 지혜입니다.
(저는 최근에 또다시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자신이 아쉬울 때는 살갑게 다가와서 도와달라고 해놓고, 같이 일하자 해놓고, 상황이 살짝 바뀌자 말과 행동도 달라집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아주 질색합니다)
보수 진영의 사람들 중에도 (개인적으로)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진보 진영의 사람들 중에도 (개인적으로)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그 역도 성립합니다.
결국 사람은 어떤 묶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단독자'로서 우리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그것에 대해 무슨 평가를
받을지는 오롯이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나는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 사람인지 말입니다.
우리 모두 잠시 동안 대중을 현혹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단독자'로서 개인과 개인이 관계할 때는 결코 누군가를 속일 수 없습니다.
나는 책임 있는 '주체'로서
내 주변 사람들에게,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신뢰'할 수 있는 '개인'인지,
오늘 아침에 묵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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