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숙의 세상돋보기] D-1. 누가 진짜 눈물을 닦아줄 사람인가
- 칼럼 / 강미숙 / 2022-03-08 13:06:34
[칼럼] 강미숙= 2011년 사상 최대 금융사기라 불리는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부실 저축은행 7곳이 영업정지되고 줄줄이 파산했으며 7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이상득씨가 실형을 선고받기도 한 대규모 금융비리 사건이었다. 피해자만 10만 여명, 피해금액 1조 5천 2백억원. 그러나 예금자보호한도액인 5천만원 이상 예치했거나 수익성이 좋다는 은행원의 권유로 가입한 후순위 채권상품은 한푼도 보장받지 못했다.
부산시민 10명중 1명이 이용할 정도로 탄탄했다는 부산저축은행은 당시 가족 정기예금이라는 이름으로 2년 복리 10.5%의 상품을 팔았다. 제2금융이지만 이자를 한푼이라도 더 받기위해 전재산을 맡긴 서민들이 많았는데 예금주의 56%가 60세 이상이었다. 공사장에서 일하고 받은 돈, 고물과 박스를 줍고 야채장사를 해서 번 돈을 의심없이 맡기고 노후자금이나 퇴직금을 맡긴 이들도 많았다. 부산저축은행은 이렇게 모인 고객들의 예금 4조 7천억으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을 추진했다.
부산저축은행에서 1100억을 대출한 천화동인은 변호사 박영수와 저축은행 사건 주임검사였던 윤석열을 통해 불법을 무마했고 대장동 비리를 이재명에게 덮어씌웠으며 언론은 그들을 완벽하게 비호했다. 5천만원 이상 예치했거나 예금보호를 받지 못하는 후순위 채권상품에 가입한 피해자는 아직도 3만 8천여명에 이르고 피해액은 6천2백68억에 이른다.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대장동 대출비리를 무마시킨 장본인 박영수에게 탄핵 촛불시민들은 국정농단 특검을 맡기고 매일마다 쳐다보고 있었고, 저축은행 사건의 피해자들의 절규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그들과 짬짜미한 박형준은 부산시장이 되었으며,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윤석열을 다수의 부산시민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 화가 나다 못해 눈물이 난다. 평생 모은 재산을 날리고 절규하는 어머니 아버지들을 보며 웃음을 흘렸을 것을 생각하니 뜨거운 것이 올라온다.
부산저축은행의 피해자들은 윤석열이 자신들의 사건을 기소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는 할까. 저들은 이익공동체로 묶여 조직적으로 비리를 저지르고 서민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빼는데 누가 진정 내 눈물을 닦아줄 사람인지 분별하기 어렵다고 오히려 그들에게 환호작약하지는 않는가. 내 눈물을 닦아줄 사람을 분별하지 않으면서 삶이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동안 대장동 비리의 전모를 짐작케 하는 증언들이 매일같이 쏟아졌지만 신기하리만치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되었다. 당장 검찰에 소환되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데 오늘도 혐오와 날조, 거짓의 혀를 놀린다.
윤석열이 갈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그가 몸담았던 검찰의 특수부 조사실이다. 검사를 방패막이로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을 교란시킨 김건희, 최은순도 뿌린만큼 돌려받을 차례다. 이제 하루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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