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사업에 독일 TKMS… 한화오션 고배
- 국제 / 강보선 기자 / 2026-07-07 10: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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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 3000톤급)이 24일(한국시간)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 참가를 위해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 기지에 입항하고 있다./사진=해군 |
[프레스뉴스] 강보선 기자= 캐나다 정부가 6일(현지시간) 차세대 잠수함 건조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했다. 한화오션은 차기 잠수함 사업 수주 경쟁에서 최종 고배를 마셨다.
캐나다 공영 CBC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이날 오후 동부 태평양 연안 노바스코샤주에 위치한 핼리팩스 군기지를 방문해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를 선정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로 출국하는 길에 이번 발표를 진행했다.
카니 총리는 "TKMS와 한화 모두 캐나다 해군의 높은 요구사항을 충족했으며, 캐나다 근로자와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매우 유능한 두 공급업체 사이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카니 총리는 "독일·노르웨이, 그리고 대한민국은 역동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뜻을 같이하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캐나다에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TKMS의 잠수함이 "북극권 해역에 최적화돼 있으며, 나토와 완전한 상호운용이 가능해 원활하게 통신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합동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니 총리는 TKMS와 최종 협상이 결렬될 경우 캐나다가 한화오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협상에 착수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질의응답에서 TKMS의 인도 지연 위험에 대해 "독일과 노르웨이가 이 잠수함들의 생산 과정에서 물량 일부를 양보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우리는 잠수함을 더 일찍 인도받을 것이며 2034년까지 4척의 잠수함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캐나다가 유럽과의 관계 설정에 치중하며 아시아는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우리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매우 전념하고 있으며, 올해 말 아세안(ASEAN)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이어 "캐나다와 한국이 경제 회복력과 안보 발자취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른 이니셔티브들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주말 동안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과도 길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또한 24시간 후 앙카라에서 만나 기술 분야에서 공유하는 다른 전략적 관심사를 논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과 TKMS는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을 건조하는 이번 도입 사업을 두고 최종 경쟁을 벌였다. 잠수함 건조에만 200억~300억 캐나다 달러, 향후 30년 이상 운영·유지보수(MRO)까지 포함하면 총사업비가 최대 1000억 캐나다 달러(약 108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캐나다 정부는 일찌감치 독일 TKMS의 '212CD' 모델과 한국 한화오션의 'KSS-III' 모델 모두 해군의 작전 요구 성능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최종 승부처는 캐나다 경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경제적 파급 효과'와 '전략적 가치'에서 갈렸다.
독일은 노르웨이와 컨소시엄을 이뤄 계약 기간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에 860억 캐나다 달러(약 93조 원)를 기여하고, 누적 일자리 65만 개 이상을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나토 회원국으로서 북극해 방위 협력과 군사 장비의 상호 운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2044년까지 700억 달러(약 75조원) 이상의 무역·투자 유치와 연간 2만 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등 막대한 산업 협력 패키지를 제안했지만,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
글로브앤드메일은 "독일 TKMS 제안의 강점은 기술 이전과 유럽 방위 네트워크로의 통합이었다"며 캐나다 정부가 이번 결정을 통해 "의사 결정에서 나토와 유럽과의 강력한 유대가 최우선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리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 해군의 성공적인 잠수함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에 최선을 다했지만 나토(NATO)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수주 경쟁을 통해 확인된 과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확실한 대안을 마련하고 'K-해양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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