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칼럼] 검찰 정권과 검찰당
- 칼럼 / 이언주 / 2023-12-18 12:27:41
[칼럼] 이언주 전 국회의원=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의 위기상황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갑자기 대통령으로 옹위해 온갖 무리를 할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당시 나는 수차례 그런 경고를 했다. 세상 순리에 어긋나 권력을 탐하면 반드시 끝이 좋지 못하다고.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겠다며 모인 국회의원들의 의총을 지켜보니 기가 막혀 한마디 안할 수 없다. 왜 모였나? 거기서 또다시 홍위병짓을 하려면 의총 안하니만 못한 것 아닌가?
현재 국민의힘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그 원인을 제거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그 원인이 뭔가? 민심과 괴리된 국정을 연일 보여주는 대통령, 그 대통령의 당무개입으로 여당이 민심으로부터 괴리된 때문 아닌가? 그러니 국민들에게 이 상황의 반성함을 보여주고 표를 달라고 하려면 어째야 하는가?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과 당의 분리를 선언하고, 김건희 특검도 받고, 해병대 특검도 받고, 윤석열 정권의 실정도 과감하게 공격할 수 있는 자가 비대위원장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야당처럼 선거를 치뤄야 선거를 해볼까 말까 이다. 정권은 5년이지만 대통령제하에서는 당이 반드시 그 정권과 운명을 같이할 필요는 없다.
윤석열 정권은 이젠 어차피 온전히 가기 어렵다. 변화의 기회가 보선 참패 이후 주어졌지만 놓쳐버렸다. 총선 참패 이후에는 거국내각과 체제전환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대한민국에는 어차피 보수정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보수정치마저 엉터리 정권과 미래를 같이할 필요가 있는가? 이대로 가면 반윤 성향의 중도와 보수는 갈곳이 없어 결국 이번 총선에선 야당을 지지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여론조사가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이런데도 국민의힘 의총에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외쳤다고 한다. 한심한 자들이다.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원인조차 파악할 역량이 안되는 모양이다. 민심을 대변해 윤심으로부터 벗어나 윤 정권을 비판해야 선거가 해볼만할 것 아닌가?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데도 용산의 눈치나 보니 희망이 없다.
이미 한동훈은 윤 정권 인사검증 실패와 검찰공화국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설마 5공의 노태우 만들기처럼 그렇게 정권을 연장하려나 본데, 어림도 없다. 한동훈은 이미 5공의 노태우가 아니라 장세동이 되어버렸다. 이미 법무부 장관이자 정권의 2인자가 되어 실정의 공동책임자가 되었다.
게다가 이젠 이런 식의 구상 자체가 시대착오적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다. 검찰 정권에 대한 심판흐름에 검찰당까지 들이밀 건가?
민주당의 운동권 DNA를 비판하려면 국민의힘이 독재의 DNA로부터 먼저 벗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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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국회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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