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세상에 없는 세 가지
- 칼럼 / 이창섭 / 2023-05-10 10:22:55
저보다 열살쯤 많은 멘토 선배님이 몇분 계십니다. 두세 달에 한번씩 뵙고 말씀을 듣는데 매번 느끼지만 그 만남 자리가 참 소중하다 생각됩니다. 그분처럼 배우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홍보실장 시절 기관장으로 모셨던 분은 민간에서 오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열정 가득했고 공정했습니다. 기자들 앞에서 말이 행여나 많으면 발을 지긋이 밟아 드렸는데 불손하게 보였을 텐데도 고마웠다고 늘 말씀하십니다.
세상에 없는 세 가지 아시죠? '정비공' 입니다. 정답, 비밀, 공짜가 우리 인생에는 없다고 합니다. 들어도 들어도 참 잘 지은 말입니다.
이 중에 정답 얘기인데 어릴 때부터 치루는 시험문제에는 사지선다형에 '맞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은?'을 찾는 것이라 우린 정답에 참 익숙하게 살았습니다. 주관식이나 서술식 시험은 낯설었지요. 그 영향인지 세상에 바른 것은 오로지 딱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 여러가지에 영향을 주는 듯 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그렇습니다. 가장 친한 사람을 늘 염두에 두고 누굴 만나면 사람을 즉시 평가하곤 합니다.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들은 정 많고 열정적이라고 한국인 칭찬을 많이 하는데, 아쉬운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타인 평가를 많이 한다는 것이더군요. 흔히 우린 일상생활에서 얼굴 생김새만 보고 상대를 평가하는 경우도 있으니 영 틀린 말은 아닐 듯 합니다.
세상에 정답은 없고 방향만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양궁에서 승부를 가리기 위해 과녁에 금을 그어 가운데만 10점을 부여하지만, 우리 인생은 꼭 그 한가운데 10점 지점을 맞춰야 하는 것만도 아닌 듯합니다. 양궁을 좋아한다면 화살을 자기 힘으로 쏠 수 있고 또 그 방향으로 날릴 수 있을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게 너무 나간 얘기인지 모르지만 나이들면 더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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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동남부지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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