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칼럼] 보수가 아니다!

칼럼 / 이언주 / 2024-01-06 20: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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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언주 전 국회의원= 누군가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사람의 생명이 문제되는 상황에서도 니편내편 가르는 일부의 몰지각한 행태를 보며 이젠 분노를 넘어 좌절하게 된다. 이재명 대표가 피습을 당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도 병원 등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하며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다니,, 이건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본래 보수란 안전과 생명, 인간에 대한 예의를 중시하는 태도다. 도리어 사회가 지나치게 진보하면서 그 기본도릴 망각할 때에 따끔하게 한마디 하는 게 그간 우리 사회의 보수였다. 

 

그런데 일부 보수는 세월호, 이태원참사 등 수십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희생된 대참사 앞에서도 그 사건이 자기편에 불리하다해서 희생자들 유가족들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실은 보수가 아니라 권력과 힘을 추종하는 집단에 불과하다. 그리고 국민의힘에는 더이상 그런자들에게 뭐라고 호통칠만한 어른조차 손에 꼽을 정도로 희소해졌다. 한국 보수는 죽은 것이다.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고 안정이 필요할 때,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든 어디로 갈지, 어느 병원으로 갈지 자기가 가고싶은 곳으로 갈 자유, 자기가 편한 병원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런 자유와 선택권을 제약하는 것이야말로 자유시장의 원리나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공산주의적 사고다. 

 

더구나 대통령을 비롯한 3부요인 그리고 야당대표 등 국가의 중요한 인물들은 각별한 경호와 안전보호조치를 취하는 게 마땅하다. 그건 특권이 아니라 그들의 중요성과 상징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암살시도가 있었고 그걸 공권력이 막지 못한 상황이었다.

제1야당 대표가 엊그제 칼로 목부위를 찔리는 피습을 당해 국민들이 충격에 빠져있고, 버젓이 정치적 반대와 증오심을 표하고 죽이려고 계획적으로 접근했다는 범인의 진술이 나온 직후이다. 그런데 어찌 불과 하루이틀 만에 온갖 트집과 흠집내기 식의 보도나 비난이 있을 수 있는가? 

 

어느 동영상을 보니 정당의 신년하례식에서 피습소식을 듣고 일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까지 친다. 오만정이 떨어진다. 사람이면 이럴 수 없다. 이래서는 안된다. 응당 안타까워하고 걱정하는 게 도리 아닌가? 이런 모습은 보수도 아니고 뭣도 아니다. 

 

이런 행태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 모두 용기내어 비판하고 문제제기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제2, 제3의 유사사건들을 여야, 좌우 가리지 않고 계속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정상적인 사람들은 더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세상이 오길 바라지 않는다면 우린 그런 비인간적인 태도를 더이상 묵과해선 안된다.

 

          ▲이언주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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