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과 전기차로 돈 번다’ 제주형 분산에너지 도민 지갑으로

경제일반 / 프레스뉴스 / 2026-05-22 16: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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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2일 제3차 분산에너지 확산 도민 토론회 개최…V2G·히트펌프 실증 공유
▲ 분산에너지 확산 도민 토론회

주차된 전기차가 전력망에 전기를 되팔아 수익을 내고, 낮 시간 남는 태양광 전력으로 저녁 난방비를 거의 0원까지 낮추는 ‘제주형 분산에너지 상용화 모델’이 도민 앞에 공개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2일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도민과 유관기관, 에너지 거버넌스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형 분산에너지 확산 3차 도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에너지로 돈 벌고, 스마트하게 쓰는 법 - 에너지 톡톡(Talk Talk)’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도민 참여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구체적 방법을 다뤘다.

첫 발제에 나선 한미숙 ㈜헤리트 대표는 제주의 전기차 보급률(10.7%)이 전국 최고 수준인 점을 짚으며, 도내 전기차를 계통 안정에 기여하는 ‘에너지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 대표는 낮에 태양광 잉여전력으로 전기차를 저렴하게 충전한 뒤 전력 수요가 몰리는 밤에 전력망으로 되팔아 보상 수익을 얻는 차량-전력망 연계(V2G, Vehicle to Grid) 재테크의 원리와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제주 전역에서 일반 도민(B2C) 과 쏘카 렌터카(B2B)를 대상으로 전기차 60대(EV9, 아이오닉9)와 교류(AC) 양방향 충전기를 활용해 진행 중인 국내 최초 V2G 실증 서비스 현황도 상세히 소개했다.

이어 오승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잉여전력을 열에너지로 전환해 전기요금 고지서를 ‘0원’으로 만드는 완전 무탄소(넷제로, Net-Zero) 히트펌프 전략을 발표했다.

오 수석연구원은 등유·액화석유가스(LPG) 등 화석연료 가격 변동을 회피할 수 있는 히트펌프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며, 태양광 발전이 집중되는 낮(오전 11시~오후 3시)에 히트펌프를 가동해 물과 상변화물질(PCM) 축열조에 열을 저장했다가 저녁 피크 시간에 사용하는 시간대별 유연성 자원 활용법을 제시했다.

도내 5가구 주택 실증에서는 화석연료를 100% 대체하면서 난방비를 30~70% 줄이는 성과가 나왔고, 시설하우스(토마토·애플망고) 실증에서는 연간 8,845만 원의 경제적 편익(단순 투자 회수기간 약 7년)이 확인됐다. 제주형 전력-열 전환(P2H, Power-to-Heat) 모델의 실증 데이터가 입증된 결과다.

김대현 제주개발공사 주거복지사업본부장은 제주시 화북동의 31년 된 노후주택(3층, 3세대)을 리모델링한 ‘에코패밀리하우스’ 실증 사례를 발표했다.

이 주택은 전국 공공주택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플러스(ZEB PLUS) 등급을 받았다. 19.08kW 규모의 태양광과 히트펌프를 연계해 가스 요금을 전액 없애고 가계 총에너지 비용을 약 80%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본부장은 향후 신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비롯해 제로에너지 건축을 공공주택에서 일반 주거로 넓혀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너지 일상이 되다’를 주제로 김인환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 토론에서는 V2G 적용 차종 확대와 요금제 설계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김홍삼 에너지거버넌스 대표가 직접 방청객들과 현장 소통에 나서며 도민 체감도를 높였다.

제주도는 이번 토론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특화지역 실행계획에 반영하고, 실생활 의문 해결을 위한 ‘분산에너지 질의응답(Q&A)’ 책자도 제작할 계획이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에서 만들고 있는 에너지 모델이 대한민국의 모델이자 국제적인 표준으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동전쟁이 에너지 대전환을 더욱 가속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리가 만들어내는 에너지 플랫폼이 새로운 K-에너지 수출의 모델이 되고, 제주는 그 선두에 서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히트펌프와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추가적인 예산 배정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주택과 전기차에 한정된 오늘의 논의가 향후 농업과 제조업을 비롯한 사회 전 영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도민과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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