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금강산 관광, 머지않은 시기 될 것"...부활 신호탄?
- 경제/산업 / 곽정일 / 2018-11-20 10:31:17
'무늬만 회장'에서 다시 전면 나설 가능성 UP
(이슈타임)곽정일 기자=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른 시일 내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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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금강산관광 시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 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축하연회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가운데)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오른쪽) 등 남북 참석자들과 건배하는 모습(왼쪽)과 현대아산 홈페이지(오른쪽). <사진=현대그룹 제공> |
현 회장은 19일 오후 강원 고성 동해선 출입사무소에서 "올해 안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 재개 시점과 관련해 "민간기업이 견해를 밝히기 곤란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미국에서 제재를 풀어주면 곧바로 남북 경제협력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 10년 만에 부활 신호 보인 `금강산 관광`, 침체된 현대도 동시 부활할까
금강산 관광은 지난 1998년 11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처음에는 강원도 동해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가야 했지만 2003년부터 버스를 타고 육로 관광이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새벽에 산책하던 박왕자 씨가 북한군에게 피살되면서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당시 이 여파로 금강산 사업권을 갖고 있던 현대 아산은 총 1조원 가량의 손실을 입고 철수해야 했다. 이후 현대 아산은 MICE, 국내 관광 사업, 건설사업, 남북경협사업 등에 힘을 쏟았지만 지난 2016년 3월 모두 중단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일로에 빠졌다.
그러나 지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체결된 평양공동선언에 금강산 관광 정상화 문구가 명시되면서 재개 가능성을 보였다. 이에 발맞춰 현대 아산도 다시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현대 측은 "미국의 제재가 언제 풀릴지 모르겠지만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제재가 풀리면 바로 (금강산 관광에) 뛰어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회장`이란 이름만 걸친 현정은…금강산으로 다시 전면 나설까
현재 현정은 회장은 현대 직원들 사이에서는 `무늬만 회장`이라고 불린다. 지난 금강산 관광에서의 손실과 실적 부진, 재계 순위 하락 등이 문제가 되면서 명예도 실추됐고 갖고 있던 것도 많이 잃었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을 회장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다 뺏겨서 정말 회장으로 생각하고 대우하는 직원은 거의 없다"며 "어떻게 보면 직원들로부터 동정표를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은 현대 아산은 물론이고 현 회장에게도 반전을 노리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1998년 첫 유람선인 금강호를 동해에 띄운 지 7년 만에 금강산 관광객 수는 1백만명을 돌파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현 회장은 이를 계기로 다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외부적으로는 다시 재계로 오르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고 내부적으로도 다시 장악력을 늘리기 위한 작업에 골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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