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출시 관심 인슈어리움, 보험사 묵묵무답 이유는?

금융 / 김혜리 / 2018-07-12 15: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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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후속 개발비용 부담…금융정보 보안 문제도
<사진=인슈어리움 홈페이지 캡처>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연내 인슈어리움을 활용한 보험상품 출시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보험업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한석 인슈어리움(Insureum) 대표가 "인슈어리움을 활용한 보험상품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인슈어리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인슈어리움'은 보험(Insurance)과 가상화폐인 이더리움(Ethereum)의 합성어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보험 분야 암호화폐를 말한다.


인슈어리움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인슈어테크 플랫폼인 '인슈어리움 프로토콜' 구축을 위해 필요한 기본 요소다.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보험사와 데이터 기업(앱 개발자), 보험 소비자 등 3자가 건강 관련 데이터를 자유롭게 유통, 활용하고 이에 따른 보상과 수익이 자동으로 처리되는 인슈어테크(Insure-tech) 플랫폼이다.


이 프로토콜을 통해 보험사는 보험상품 개발부터 판매, 보험계약 인수심사, 리스크 관리, 보험금 지급까지 보험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 자동화할 수 있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스타트업인 '직토'는 이같은 블록체인 기반 보험 플랫폼 '인슈어리움 프로토콜' 구축을 위해 신규 암호화폐 인슈어리움 ICO(공개코인모집)을 진행한 바 있다. 직토는 사모판매를 실시한 결과 총 200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거뒀다.


직토는 "당초 예상했던 1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험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조심스럽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은 분명 획기적인 시스템이나, 기존 보험업 시스템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편리한 시스템이라고 해도 도입 후 후속 개발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이 민감한 금융정보를 다루는 데 적합한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이 아닌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이라는 점도 문제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상의 사용자 전부에게 공유되는 특성이 있어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하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소수 기관의 권한을 통해 거래되며 검증된 기관의 합의 알고리즘에 따라 거래가 이루어진다. 민감한 금융정보를 다루는 보험업의 특성 상 퍼블릭 블록체인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적합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이미 확보한 고객의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시스템 도입은 크게 매력적이진 않을 것"이라며 "인슈어리움 초기 단계인 지금 시스템의 부작용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보수적인 보험사가 굳이 위험부담을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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