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성희롱, 여성 승객에게 "자꾸 하다 보면…"

경제/산업 / 류영아 기자 / 2018-06-21 10: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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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승객 "달리는 차 안이라 내려달라 말도 못하고…"
대구의 한 택시기사가 16세 여성 승객을 상대로 지나친 성희롱 발언을 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이슈타임 통신)류영아 기자=대구의 한 택시기사가 여성 승객에게 도를 넘은 성희롱 발언을 한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다.


지난 18일 SNS 익명 페이지 '대구를 깐다, 대구 대나무숲'에 택시 안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택시에 탑승했던 여성 승객 A양(16)이 17일 직접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서 택시기사는 A양에게 "내가 몇 살 같아 보이느냐"고 물었고 승객이 "50대 초반"이라고 답하자 "어찌 그리 잘 아냐, 남자는 50대가 넘어야 성관계를 잘 할 수 있다"며 대뜸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어 "'엔조이'가 뭔지 아냐, 성관계다. 결혼하지 말고, 엔조이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다"며 "자꾸 하다 보면 경험이 생겨 시간도 오래 가고 재밌다"는 등 지나친 성희롱 발언을 계속 이어 나갔다.


A양은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20여 분 동안 택시 기사의 노골적인 성희롱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택시기사가 성관계 얘기를 처음에 하다가 '처녀막이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너무 무서워서 대답도 못하고 있는데 달리는 차안이라서 안내려주실까 봐 내려달라는 말도 못했다"고 전했다.


A양은 현재 해당 택시기사를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그는 "2차 피해자 분들 안생기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제보하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신고도 무서워서 안 하려고 했는데 또 이런 이야기를 듣는 분들 계시면 안되니까 신고했다. 다들 조심하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가며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여자분들 중에 택시타서 저런 일 겪은 사람 많을거다", "젊은 여성에게 저런 식으로 함부로 말해도 된다는 인식 자체가 문제"라며 거세게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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