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한은행...ㅇㅇ시금고 관련 신입행원 채용요청

금융 / 곽정일 , / 2018-05-31 14:22:25
  • 카카오톡 보내기
신한은행 채용비리 정황 내부문건 단독 입수
신한은행 본점 전경.

"ㅇㅇ시장, 신한은행에서 대출 약 13억 정도 신규유치, 정치적으로 ㅇㅇㅇ 대통령 정책실장과 동향, 고려대학교 동문 등의 인연으로 ㅇㅇ지역 강력한 오피니언 리더"


"ㅇㅇ시장 아들을 신입 행원으로 채용함으로써, ㅇㅇ시장을 평생 고객으로 확보해 지역 영업의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


석연치 않은 용산구청 시 금고 선정과정


이슈타임통신이 단독입수한 신한은행 채용관련 인사의견서 문건.(사진=곽정일 기자)

(이슈타임 통신)곽정일 기자=최근 서울시 시 금고 운영에 선정된 신한은행을 두고 우리은행에서 반발하는 가운데 석연찮았던 신한은행의 시 금고 관련 채용비리가 드러나 귀추가 주목된다.


금고란 각 지방자치단체(시, 도, 구 등)의 재정을 관리하는 금융기관으로 시 금고, 군 금고, 도 금고 등이 있다. 통상 금고는 1금고와 2금고로 나누는데 1금고의 경우 거래단위가 몇 천억 원 단위다. 2금고는 수십억원 에서 수백억 원 단위의 규모로 이뤄진다.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로 인해 지난 15일부터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신한은행의 채용비리가 오래전부터 이뤄져 왔다는 정황이 본지에 포착됐다.


30일 서울 모처에서 만난 제보자 Q씨는 기자에게 "신한이 뒤늦게 채용비리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과연 최근에만 이뤄졌을까요?"라며 질문을 던졌다.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라는 대답에 그는 한 문건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문건 제목은 `채용 관련 인사의견서`, 요청 내용은 'ㅇㅇ시 금고 관련 신입행원 채용 요청'이라고 적혀있는 문건이었다.


"이게 뭡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Q씨는 "직접 읽어보시면 압니다"라며 "제가 직접 입수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문건에는 ㅇㅇㅇ도 내 시 금고를 신한은행이 유치하기 위해 특정 지역의 유지 아들을 채용해야 한다는 요청과 함께 해당 유지 아들의 프로필과 유지의 재산내역, 학력 등이 상세히 적혀있었다.


'채용관련 인사요청서 문건' 에는 00 시장의 신한은행과의 거래언급(위)과 실제 공직재산목록에 표시된 신한은행과의 거래 표시(아래)의 모습.(사진편집=김혜리 기자)

문건에는 "현 ㅇㅇ시장 ㅇㅇㅇ씨는 개인적으로 총 100억 원 가량의 자산을 가진 재력가로 서울에 주유소를 3개 정도 운영하고 있으며, 토지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최근 (신한은행과) 대출 약 13억 원 정도 신규유치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ㅇㅇㅇ시장은 정치적으로 ㅇㅇㅇ대통령 정책실장과 동향이며, 고려대학교 동문 등의 인연으로 ㅇㅇㅇ도 지역의 강력한 오피니언 리더"라고 덧붙이고 있다.


또 "상기 추천인은 ㅇㅇㅇ시장 아들로서 미국에서 대학교 석사학위를 취득한 재원으로 우리 신한은행의 신입사원으로 주요업무를 담당할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췄을 것을 확신한다"며 "동 추천인을 당행의 신입 행원으로 채용함으로써, ㅇㅇ시금고의 재계약은 물론 ㅇㅇ를 비롯한 지역 내 우호적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ㅇㅇ시장을 평생 고객으로 확보함으로써 지역 영업의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됨"이라고 적혀있다.


문서는 끝으로 "ㅇㅇ시장의 재산상태를 미루어 당행 최고의 우수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부수적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바 추천인의 채용에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고 마무리하고 있다.


해당 문건의 발신자는 기관그룹장이다.


결국, 문건을 요약해보면 ㅇㅇ시의 시금고 선정을 위해 ㅇㅇ시장의 아들을 신입 행원으로 채용해달라는 것이다.


기관그룹장이 추천한 신입행원은 현재 신한은행에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수상한 용산구청과 신한은행의 금고선정과정


사실 시 금고를 둘러싼 신한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또 다른 제보자 K씨는 신한은행이 지난 2011년 당시 용산구청의 2금고 유치를 하기 위해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아들을 정식 채용해 이태원 지점으로 발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2금고 입찰을 담당하는 신한은행 직원은 용산구청에 '3억을 주고 추가로 어린이집을 지어주겠다'는 제안서를 본부에 제출했고 추가로 용산구청의 구금고 유치를 대가로 당시 용산구청장 아들을 직원으로 채용한 것"이라며 당시 담당직원의 확인서를 보여줬다.


실제로 2009년 신한은행 한남동 금융센터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던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아들은 2011년 1월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그리고 한달 후인 2월 우리은행이 관리하던 용산구청 제 2금고를 신한은행이 유치했다. 이에 대해 K씨는 계약 시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은행 간 금고계약은 통상 12월에 계약이 마무리 되는데 용산구의 경우 2010년 말이 아닌 2011년 2월에 계약이 됩니다. 계약 한달 전에 용산구청장의 아들이 채용이 되구요. 의혹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이어진 그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K씨는 "그러나 신한은행은 3억 원은 주지만 어린이집은 지어주지 않았다.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며 "신기하게 2014년에 제 2금고보다 더 수익성이 큰 제 1금고를 준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신한은행은 다음 금고선정에서 탈락되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수익성이 더 큰 제 1금고에 선정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2014년 12월 용산구청과 제1금고 관리 계약이 체결됐다.


용산구청이 신한은행을 제1금고로 선정 후인 2015년 1월 용산구청장 아들은 캐나다 지점으로 연수를 가게 된다. K씨는 "정상적인 해외지점 OJT(지도교육)로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제 1금고 선정 과정에 대한 주변의 부담되는 잡음을 잠재울 목적으로 해외연수를 파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에 여러가지로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도 있어 조심스럽지만 대부분 의혹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