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농성' 200일 파인텍 노동자들, 19㎞ 오체투지 행진

경제/산업 / 김혜리 / 2018-05-22 15: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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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겨레TV)

(이슈타임 통신)김혜리 기자=천막 제조업체 파인텍 노동자들이 '굴뚝 농성' 200일을 맞아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오체투지(五體投地)란 무릎을 꿇고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게 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22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파인텍노조) 등으로 구성된 '파인텍 고공농성 200일 공동행동'은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기업 스타플렉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파인텍의 전신인 한국합섬이 2008년 파산한 후 2010년 스타플렉스가 공장을 인수하면서 조합원들의 고용을 보장했다. 그러나 스타플렉스는 2013년 적자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정리해고를 실시했다.


2015년 노사는 고용보장을 극적으로 타결했으나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노조와 약속한 고용승계, 단체협약 등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파인텍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사상 최장기 고공농성이 된 408일의 투쟁으로 고용·노동조합·단체협약 승계 및 생계 보장 약속을 받아냈지만 파인텍은 껍데기뿐인 유령공장이었고 약속은 휴짓조각이 됐다"며 "김세권 사장은 공장을 폐쇄해버렸고, 지금껏 한 번도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목동 스타플렉스를 출발해 25일 청와대까지 약 19.1㎞ 거리를 오체투지로 행진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김 회장이 있는 목동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까지 노동자들의 절박함을 호소하고 연대의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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