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경영으로 추락 '대한항공'‥진짜 피해자는 '직원'
- 경제/산업 / 순정우 / 2018-05-09 18:00:28
자료사진.[사진=순정우 기자] |
(이슈타임 통신)순정우 기자=대한항공이 한진그룹 총수일가의'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곤혹을 겪고있다. 그 와중에 신음하는 소속 직원들의 사기와 자존감은 그야말로 땅에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기업에 사업 실패나 실적 부진 때문이 아니라 오너 일가의 인성과 도덕성이 초래한 경우는 처음이다. 이미 대한민국에서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갑질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게다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갑질' 의혹에 대해 일체 부인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는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중이다.
보다못한 일부 직원들은 지난 4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물러나라 조씨일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양호 회장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저항시위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마스크를 쓴 상태로 집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가면의 의미는 또다른 갑질에 대한 두려움으로 보였다. 가면을 쓰지않으면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당시에는 내부에서 이렇게까지 비판 여론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사건에서는 상당수 직원들이 동조하고 더 크게 분노하고 있다. 그만큼 조직 내부에서도 오너 일가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은 2014년 12월로 올라간다. 당시 조양호 회장의 맏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고, 지난 12일에는 막내딸인 조현민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일파만파 커지면서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여사 등 오너 일가로 확산됐다. 블라인드 앱과 SNS 등을 통해 각종 제보들이 쏟아졌고, 열흘 내내 조양호·조현아·조현민·이명희 등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경찰과 관세청, 국토부 등은 각족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와 감사를 펼치고 있다.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렸고, 결국 조 회장은 지난달 22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현민 전무의 경우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에 대다수 국민들은 오너일가의 갑질 문화가 정말로 없어질지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돌아선 직원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것이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