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비서실, '사모님 지시사항'에 쇼핑 품목 전달
- 경제/산업 / 장동휘 / 2018-04-26 09:39:27
대한항공 비서실서 이명희 이사장 쇼핑 리스트를 전달한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https://www.facebook.com/KoreanAir] |
(이슈타임 통신)장동휘 기자=대한항공 비서실에서 이메일로 해외지사에 한진그룹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쇼핑 리스트를 전달한 정황이 포착됐다.
25일 대한항공 직원은 2009년 대한항공 비서실에서 한 해외 지점장에게 '사모님 지시사항 전달'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낸 문건을 공개했다.
메일에서 지칭한 사모님은 이명희 이사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메일에는 "지점장님 안녕하십니까? 사모님께서 아래와 같이 지시하셨습니다"라며 "(물품이름) 제일 좋은 것 2개를 구매해 보낼 것", "제품 카달로그를 보낼 것" 등의 지시사항이 담겼다.
메일 하단에는 "유선상으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비서실 담당자의 이름이 기재돼 있다.
또 다른 메일에는 보안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KKIP ITEM H/D 관련 유의사항 재강조(지시)'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KKIP'는 조 회장 등 오너 일가를 일컫는 KIP(Korean air VIP) 앞에 'K'를 하나 더 붙인 코드로, 조 회장 부부를 가리킨다. 'H/D'는 핸들링(Handling)의 약자다.
비서실은 지점장 조치사항으로 ▲메일 수신처는 개인 단위의 최소 수신처만 지정 ▲메일 내용에 최고 경영층 명기 금지 ▲운송 물품에 대한 상세 내역 기술은 지양하고 부득이 내용물 설명이 필요한 경우는 유선으로 실시 ▲물품 핸들링 시 공항 지점장이 직접 팔로우업(F/U)하라고 적기도 했다. 팔로우업은 챙기라는 의미다.
조영호 회장 일가가 대한항공 비행기를 통해 물품을 밀반입했다는 의혹은 제기됐지만 이번처럼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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