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필로티 구조·드라이비트가 피해 키웠다

경제/산업 / 윤선영 / 2017-12-22 10: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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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 사망·29명 부상…대부분 사우나서 참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사진=YTN 캡처]

(이슈타임 통신)윤선영 기자=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화재의 사상자가 58명으로 늘어났다.


21일 오후 3시 53분쯤 제천시 하소동의 한 8층짜리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29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 29명 가운데 20명은 2층 여성 사우나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장이 있는 6층과 7층에서도 각각 2명과 4명이 발견됐고 6층과 7층 사이 계단에서 2명, 8층에서 1명이 숨졌다.


이날 화재가 대형 참사로 번진 요인에는 건물이 필로티 구조라는 점과 건물 외벽이 드라이비트(drivit)로 시공됐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필로티 구조는 건물 1층에 벽을 세우지 않고 네 개의 기둥만 세워두는 방식을 말한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을 외벽에 붙이고 그 위에 시멘트를 덧바른 건축 마감 소재로 단열성이 뛰어나며 값이 싸다는 점에서 많이 쓰인다.


그러나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모두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해당 건물 1층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층에 있던 유일한 출입문은 드라이비트에서 발생한 유독가스를 건물 안으로 빨아들이며 피해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사망자들은 불에 직접 노출돼 입는 화상보다는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초동 진화에 실패했다는 점도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스포츠센터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서 출동 초기에 화재 현장에 출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소방청에 설치된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제천시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신속한 화재진압과 구조를 통해 인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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