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호원, 한국 기자 둘러싸고 집단폭행

경제/산업 / 장동휘 / 2017-12-14 16: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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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진상조사해 공식항의하겠다 뜻 밝혀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한중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장에서 중국 경호원들이 한국 기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청와대와 외교부 측이 진상을 조사중이다.

(이슈타임 통신)장동휘 기자=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한중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하는 한국 기자들을 중국 경호원들이 집단 폭행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문재인 대통령은 개막식 연설과 타징행사를 마치고 개막식장 뒷편에 위치한 국내 기업부스 2~3곳을 돌아보고 한중 스타트업 기업 부스들이 있는 맞은편 홀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측 경호원들이 한국 기자들을 제지해 문재인 대통령과 경호원들만 빠져나갔고 취재를 위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중국 경호원이 한 매체의 사진기자 A 씨의 멱살을 잡고 뒤로 세게 넘어뜨렸다. A 씨는 넘어지면서 받은 충격으로 한동안 몸을 일으키지 못했고 이 모습을 촬영하려는 다른 기자의 카메라를 중국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뺏어 던지려고 했다.


중국 경호원의 강압적인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시쯤 취재를 위해 맞은편 스타트업 홀로 이동하려는 기자들은 다른 중국 경호원들이 가로막아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수행 취재를 하고있음을 증명하는 비표를 보여줬지만 소용없었다.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매체의 기자 B 씨와 중국 경호원 사이에서 시비가 붙었고 중국 경호원들은 기자를 복도로 끌고 나가 구타하기 시작했다. 주위에 있는 다른 기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뜯어말렸지만 중국 경호원 15명 이상이 B 씨를 가운데 두고 주먹질을 하는가 하면 땅에 엎어져 반항할 수 없는 상태에 있는 기자에게 구둣발로 얼굴을 강타하는 등 무자비한 짓을 계속했다.


소동이 빚어지자 상황을 말리려던 춘추관 이주용 국장도 중국 경호원들에게 뒷덜미가 잡혀 밀쳐지기도 했다.


집단폭행을 당한 B 씨는 오른쪽 눈두덩이가 심하게 붓고 양쪽에서 코피가 나는 등 큰 부상을 입었고 A 씨도 허리통증을 호소했다. 두 기자는 우리 측 수행원들에 의해 조어대의 우리 측 의료진에게 긴급 후송됐다.


이날 행사장에서 두 기자를 폭행한 경호원이 중국 공안(경찰) 소속 경호원인지 사설 경호업체 소속 경호원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청와대 경호팀과 외교부에서는 중국 경호원들의 이번 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해 진상조사해 공식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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