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배 생존자, 3시간 가까이 '에어포켓'서 버텨
- 경제/산업 / 윤선영 / 2017-12-05 19:18:14
영흥도 낚싯배 생존자 3명이 사고 발생 후 2시간 43분 동안 에어포켓에서 버틴 것으로 확인됐다.[사진=YTN 캡처] |
(이슈타임 통신)윤선영 기자=인천 영흥도 앞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침몰 사고 생존자들이 에어포켓(Air pocket)에서 3시간 가까이 사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해경은 지난 3일 전복된 선창1호 내 에어포켓에서 생존자 3명을 발견했으며 이들의 구조 시각은 오전 8시 48분이라고 밝혔다.
당초, 해경은 이들의 구조 시각이 오전 7시 43분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수정 발표를 통해 생존자 이모(32) 씨와 정모(32) 씨, 심모(31) 씨 등 3명은 에어포켓에서 2시간 43분 동안 구조의 손길을 기다린 끝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포켓은 배가 뒤집혔을 때 선내에 남아 있던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형성된 공간을 말한다.
에어포켓 가능성은 지난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2010년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고 당시에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적절한 시간 내에 구조 작업이 이뤄지지 못해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에어포켓은 해상사고 발생 시 생명을 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침몰하는 배 안에서 무조건 에어포켓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에어포켓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물이 쉽게 차오르지 않도록 밀폐된 공간이 존재해야 하며 충분한 산소가 남아있어야 하는 등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아울러 에어포켓이 형성됐다 하더라도 수온과 압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
오랫동안 물속에 있을 경우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국제해상수색구조 매뉴얼(IAMSAR)에 따르면 수온별 익수자의 생존 시간은 ▲2도 45분 이하 ▲2~4도 1시간 30분 이하 ▲4~10도 3시간 이하 ▲10~15도 6시간 이하다.
실제로 선창1호의 사망자 15명 중 11명은 선내에서 발견됐다.
선창1호에서 구조된 3명 역시 계속해서 물속에 잠겨 있었다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수 있다.
그러나 다행히 이들은 썰물로 물이 빠지며 모습을 드러낸 선반을 이용해 구조 전까지 버틸 수 있었다.
에어포켓을 통해 생존한 3명의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병원에서 퇴원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3일 인천 영흥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인근 해상에서는 낚싯배 선창1호(9.77t)와 급유선 명진15호(336t)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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