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담비' 잃어버려

/ 김담희 / 2017-10-31 11:36:24
  • 카카오톡 보내기
담당 직원 방치한 틈 타 케이지 뚫고 도주
국립생태원이 보호중이던 멸종위기 야생 생물 '담비'가 사라졌다.[사진=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이 야생동물구조센터로부터 건네받은 멸종위기 야생 생물 Ⅱ급 '담비'를 보호시설로 옮기는 중에 잃어버린 사실이 알려졌다.


국립생태원은 지난달 11일 담비를 보호시설로 옮기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 담비가 이동용 케이지를 뚫고 달아났으며, 현재까지 생태원 주변을 중심으로 행적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담비는 지난 1월 말 전남 순천시에서 덫에 걸린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심각한 근육 손상과 골절로 영구적 치아 손상으로 사냥이 불가능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였다.


전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담비는 지난 7월 말 국립생태원으로 이관됐다.


하지만 지난달 새롭게 조성한 동북아산림방사장으로 옮겨기는 과정에서 담비를 잃어버렸다.


생태원은 담당 직원이 이동용 케이지를 차량 적재함에 실은 뒤 방치한 5분여 사이 담비가 케이지를 뚫고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생태원은 담비의 도주 사실 확인 후 전 직원이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생태원은 순찰을 강화하고 담비의 예상 이동 경로에 포획틀을 설치하는 등 구조작전에 힘을 쏟고 있다.


생태원 관계자는 "담비의 경우 특유의 강한 힘이 있는 동물인데 생태원에 들어올 때 부상이 있어 이를 간과한 면이 있다"며 "담비가 생태원 주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현재 원내에서 발견한 담비의 분비물을 봤을 때 건강에 큰 이상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생태원은 추워진 날씨로 인해 생태원 주변의 먹이가 부족해짐에 따라 먹이를 설치한 포획틀로 담비를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