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위해 종이상자로 집 만들어준 수의사

/ 김담희 / 2017-10-19 09: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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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교회, 동물병원 등 티소이를 위해 특별한 상자집 만들어줘
동물병원에 입양된 고양이 티소이를 위해 수의사들이 종이상자로 특별한 집을 만들어줬다.[사진=Mount Pleasant Veterinary Group]

동물병원에 입양된 고양이를 위해 수의사가 직접 종이상자로 집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11년 고양이 티소이(Tisoy)는 아파트 건물 밖에서 방황하다 한 여성에게 발견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티소이의 주인은 어린 소년으로 한 생명을 돌보기에는 부족했다. 동물병원 재클린 리우(Jaclyn Liew) 씨는 소년에게 고양이가 동물병원에서 살 수 있도록 설득했다.


소년도 티소이를 위해 동물병원에 남겨두기로 마음을 먹었다.


동물병원은 입양한 티소이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푹신한 침대를 마련해 부드러운 천까지 깔아줬지만 티소이는 번번이 화장실에 갖다 놓았다.


고심하던 수의사들은 종이상자를 내밀자 티소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박스 안으로 뛰어들어 편하게 자리 잡았다. 티소이가 상자를 좋아하는 것을 알자 수의사 도로시와 질리언은 평범한 종이상자가 아닌 티소이를 위한 특별한 집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처음 그들이 만든 집은 '힙스터 카페'였다. 리우 씨는 "티소이는 집이 다 만들어지기 전부터 집에 드나들었다"며 "나중에는 집에 노크하면 문을 열어 발을 내밀면 우리가 간식을 주는 '거래'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글루, 구급차, 우주복 등 다양한 상자 집을 티소이에게 선물했다.[사진=Mount Pleasant Veterinary Group]

힙스터 카페를 시작으로 수의사들은 티소이에게 이글루, 구급차, 교회, 동물병원을 본뜬 집을 만들어줬다.


티소이는 수의사들이 만들어준 집을 마음에 들어 해 상자 밖으로 잘 나오려고 하지 않으며 간식으로 유혹해야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상자 집은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 동안 사용하며 새로운 집을 갖고 싶은 티소이가 집을 부수거나 흙을 묻히는 등의 방법으로 신호를 보낸다.


도로시는 "티소이를 위해 집을 만드는 일은 우리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며 "고양이에게 종이상자는 안전한 안식처이며 피난처 역할을 하는 소중한 동굴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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