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벽에 던지고 때려도 구두경고뿐…'PC방 고양이 학대' 사건 논란

/ 김담희 / 2017-10-09 16: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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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말을 안들어 교육하다 심하게 때렸는데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PC방 업주가 반려묘를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사진=YTN 뉴스 캡처]

반려묘를 벽에 던지고 때리는 'PC방 고양이 학대' 영상이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러나 동물학대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안이 무겁지 않다며 구두경고에 그쳐 논란이 가중됐다.


지난 7일 고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의 한 PC방에서 업주가 자신의 고양이를 상습적으로 학대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PC방 직원으로 업주가 고양이를 폭행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인근 파출소에 증거로 가져갔다. 영상 속에는 한 남성이 고양이를 벽과 바닥으로 집어던지는가 하면 슬리퍼로 무차별하게 때리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해당 PC방으로 가서 현장을 확인했지만 업주에게 구두 경고만 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출동 당시 고양이가 다친 흔적이 없어 사안이 무겁지 않다고 보고 형사 입건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학대 제보를 받은 동물권단체 케어는 해당 PC방에 방문해 학대와 면담후 고양이를 구출했다. 해당 고양이는 현재 케어 연계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출혈과 내상이 있을 것으로 보여 정확한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검진중이다.


PC방 업주는 "고양이를 가게 밖으로 못 나가게 했는데 자꾸 말을 안 들어 교육을 하다 순간 화가 나서 심하게 때렸는데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양이 학대를 신고한 직원은 "2개월간 해당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점주가 고양이를 때리는 것을 수차례 목격했다"며 "지금도 점주가 고양이를 괴롭힐 것 같아 마음이 괴롭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고양경찰서 지능팀에서 쇄도하는 민원에 따라 인지 수사가 진행중이다. 케어측은 수의사 소견서를 전달해 즉시 정식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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