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수술비 마련하려 '벼룩시장'..."모든 것 팔아요"

/ 정준기 / 2017-09-07 17: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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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승모판 질환에 시한부 선고 받은 스누피
반려견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전재산을 내놓은 견주의 사연이 알려졌다.[사진=오스텔로 페이스북]


반려견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가진 것을 모두 내놓은 견주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에서 한 견주가 3만7000파운드(약5500만원)에 달하는 반려견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소유한 모든 것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돌리 앤 오스텔로(32.여)는 지난 1일 오후 9시부터 영국 수도 런던에 있는 아파트를 24시간 개방하고 전재산을 처분하는 벼룩시장을 열었다.


또한 오스텔로는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온라인 벼룩시장도 열어 자신의 소지품이 팔리길 기다리고 있다.

오스텔로는 "당신은 보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살 수 있습니다"며 "내 옷, 내 가구, 내 화장품, 심지어 현관 자물쇠까지 살 수 있어요. 모든 것에 가격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금과 후추를 사겠다면, 나는 한 달간 소금과 후추 없이 살아도 괜찮아요. 반려견만 빼고요"라고 밝혀 반려견 '스누피'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오스텔로가 이렇게 절박하게 자신의 전재산을 처분하는 반려견 스누피 때문이다.


이달 파리에서 심장 수술을 앞두고 있는 스누피의 수술비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앞서 오스텔로는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스누피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스누피가 심장 승모판 질환에 걸려 비대해진 심장 탓에 몇 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진단에 절망한 오스텔로에게 수의사는 스누피의 심장 크기를 줄이는 선도적 수술을 시도해볼 순 있다고 제안했다.


조그마한 희망이 생겼지만 막대한 수술비가 부담이었다.


오스텔로는 당장 수술부터 시키고 싶었지만 동물병원은 견주가 수술비를 모두 지불하지 않으면 수술을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스텔로는 저축, 은행 대출,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 고펀드미 캠페인(Gofundme campaign) 기부금 등을 통해서 약2만8000파운드(약4141만원)를 모았지만 여전히 9000파운드(1331만원)가 부족해 소지품 전체를 내놓는 벼룩시장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한편 배우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변신한 오스텔로는 9년 전 미국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가족에게 버림받은 스누피를 만나게 됐다.


스누피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오스텔로는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그를 살리려고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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