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희귀동물 사냥' 인증샷 논란…일부 동물 거래 시도

/ 김담희 / 2017-06-05 14: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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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사진 올린 계정 확인해 정식으로 경찰 수사 요청 계획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동물을 사냥하고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행동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The Star Online]


(이슈타임)이유나 기자=최근 동남아에서 희귀동물을 사냥하고 인증샷을 찍는 것이 유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스포츠 헌팅'을 빙자해 야생동물 밀렵 장면을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보르네오 섬 북서부 사라왁주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한 사진에는 사냥한 말레이곰의 사체를 어깨에 얹고 손으로 '브이'(V)를 그리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남성의 SNS 계정에선 말레이곰뿐만 아니라 구름무늬 표범의 사체와 조리용으로 손질된 천산갑의 사진도 함께 발견됐다.

말레이곰과 구름무늬 표범, 천산갑은 모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취약종(Vulnerable)이다.

다른 사람의 계정에서도 멸종위기종 동물의 사체 사진이 발견됐다. 한 남성의 SNS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민물거북 바타구르 바스카를 집단으로 사냥한 사진이 올라왔다. 이 거북은 대부분 지역에서 멸종돼 심각한 멸종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으로 지정됐다.

이밖에도 은색잎원숭이, 아시아 살쾡이, 멧돼지, 사슴 등을 사냥한 사진이 다수의 계정에 올라왔다고 현지 언론에서 전했다. 이 중 일부는 사냥한 동물들을 팔겠다며 거래를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사바주 야생당국과 영국 카디프대가 공동운영하는 다나우 기랑 필드센터(DGFC)의 브누아 구센스 소장은 '어떻게 이런 이들이 체포되지 않고 이처럼 당당히 활보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물사슴과 수염멧돼지를 잡았다면 축제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들이 잡은 것은 심각한 멸종위기종들이다. 이건 재미를 위한 스포츠 헌팅'이라고 주장했다.

탈리프 살레 말레이시아 환경부 차관보는 이와 관련해 사바와 사라왁 주정부에 조사를 요청했다.

사바주와 사라왁주는 밀렵한 동물의 사진을 페이스북 등에 올린 계정의 신원을 확인하고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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