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기르는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혼자 집안에 남겨지는 것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개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분리불안'이라고 하는데 심한 경우 개들은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거나 자해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개가 분리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보호자가 개를 가르치는 것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행복하지 않은 개를 안심시키기 위해 정상적으로 그 상황을 견디고 차분히 앉아서 기다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과 혼자 남는 것을 점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흥분한 개가 진정되면 보호자가 보상하고 지시해 즉시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반복 교육한다.

보통 '기다려'와 '엎드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엎드려' 자세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심박 수를 낮춰주는 안정된 자세다.

분리불안을 겪는 개들은 보호자가 떠나기 전부터 힘든 상태를 보일 것이다. 헐떡임, 낑낑거림, 땅파기, 떨기, 먹지 않기 등 행동학적 증상에 대해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개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괜찮다'고 말하며 보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개는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안다.

분리불안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선 개의 불안 행동에 대한 자극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외출하기로 돼 있는 날 실제 진정된 방법으로 개와 교감할 수 있다면 외출하려 할 때 개가 불안해하는 단서나 신호를 끊을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다.

보호자가 집에 머무는 날과 외출하는 날 서로 다르게 행동하는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 본다. 만약 외출하는 날만 특정 알람을 맞춰놓는다면 그건 개에게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외출할 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서류가방, 열쇠, 스포츠가방, 옷, 치장품 등)을 지니는 것에 맞춰 하나의 신호처럼 개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확인되면 물건을 지나고서 거실에 앉아 TV를 보거나 개에게 장난감을 던져준다. 예를 들면 스포츠가방을 메고 저녁을 만들거나 일하러'갈 때 신는 하이힐을 신고 하루종일 집에서 신문을 읽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개마다 반응하는 부분이 다르다. 어떤 개는 열쇠를 들었을 때만 반응하고 어떤 개들은 차에 시동을 걸 때 반응하는 것처럼 일반적인 예시일 뿐 반려견이 어떤 행동에 반응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반대로 집에 머무르는 것에 대해 단서를 분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보호자가 집에 머무르는 주말에만 아침 식사를 한다면 주중에도 아침밥을 먹거나 집에서 조깅복을 입고 생활했다면 조깅복 차림으로 출근해 직장에서 갈아입어 본다.

개에게 단서와 외출을 분리하는 연습으로 긴장이 완화됐다면 개에게 칭찬과 보상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개가 긴장이 완화됐다고 생각되지 않거나 불안이 증가했다면 외출에 대한 단서를 분리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

단서와 일상이 뒤섞여 개의 심리 상태가 더 악화한다면 그런 행동을 멈추고, 수의사에게 부탁해 데이케어를 하든가 항상 함께하는 방법 등을 고려한다.

그러면서 약물을 투여하고 적극적인 행동교정 교육법을 지속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장기간 약물 투여와 다른 방법을 함께 병행한다면, 개는 생각보다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므로 외출과 관련된 단서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

다만 분리불안을 겪는 일부 개는 항불안 약물이 필수적이지만, 기본적으로 약물은 행동교정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해서 사용돼야 함을 인지해야 한다.


글ㆍ러브펫동물병원 최인영 원장, 편집ㆍ김담희 기자

◆최인영 수의사 프로필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타임스퀘어점, 홈플러스 중계)
-SK 'BTV 85번 마이펫티비-신지의 궁금해요 펫닥터 MC
-주.러브펫코리아 대표이사
-서울특별시 수의사회 이사
-서울시 수의사회-반려동물 행동의학팀 수의사
-2014-15 한국프랜차이즈 신생브랜드 대상 수상
-영등포수의사회 부회장
-SBS '동물농장 출연
-SBS '긴급출동SOS 유기견 솔루션 위원
-KBS '호루라기 유기견솔루션 출연
-YTN 청년창업런웨이 출연
-SBS CNBC CEO 출연
-MBC 에브리원 아이러브펫 자문수의사출연
-한국중고육상연맹 이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FCEO총동문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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