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한 길고양이 사정 공감한 할머니 눈 감아주기로 해

(이슈타임)이유나 기자=할머니 몰래 길고양이를 키우던 할아버지의 훈훈한 사연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달 29일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집 헛간에서 길고양이를 몰래 기르다 아내에게 들통이 난 할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카리브해 푸에르토리코 공화국에 사는 85세 '지미' 할아버지는 평소 고양이를 좋아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키우지 못하고 집 주변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돌보던 고양이 한 마리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할아버지는 임신한 고양이가 길에서 생활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집으로 데려오고 싶었지만 할머니는 고양이가 집 주변에 머무는 것조차 꺼렸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고심 끝에 할머니가 자주 들르지 않는 뒷마당 헛간에 고양이를 위한 장소를 꾸미기로 계획했다. 할아버지는 임신한 고양이를 헛간에 데려다 놓고 새로 태어날 새끼들을 위해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비밀은 오래 가지 못했다. 새끼 고양이가 태어난 지 3주 만에 할머니가 헛간 속 고양이의 존재를 알아챈 것이다.

할머니는 고양이의 존재를 달가워 하진 않았지만, 딱한 사정을 듣고는 고양이 가족이 입양될 때까지 헛간에서 지낼 수 있도록 양보했다.

덕분에 할아버지는 더이상 숨죽이지 않고 고양이를 돌볼 수 있게 됐고 최근엔 직접 손바느질로 고양이를 위한 카펫을 만들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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