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청와대 남겨진 진돗개 9마리 사실상 유기…입양하겠다"

/ 김담희 / 2017-03-13 15: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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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원수 개마저 유기된다면 국격 심하게 훼손될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두고 간 진돗개에 대해 동물보호단체가 입양 의사를 밝혔다.[사진=청와대 SNS]


(이슈타임)김현진 기자=동물보호단체 케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퇴거로 남겨진 진돗개 9마리를 입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케어는 '청와대 진돗개 9마리, 동물권단체 케어에서 입양을 추진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입장을 드러냈다.

케어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 앞에 도착하는 모습이 담긴 생중계를 지켜보았으나 삼성동 사저 앞에 도착한 여러 차량들 중에서도 진돗개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동물을 사랑하는 국민들은 이사를 갈 때 함께하던 반려동물을 보다 먼저 챙깁니다. 행여 이사 도중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더 조심스럽게 챙깁니다'라며 '이것은 그동안 한 가족으로 살아온 반려동물들에 대한 당연한 책무이자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어는 '그런데 한 국가의 원수였던 분께서 직접 입양하고 번식하였던 진돗개 9마리를 책임지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사실 유기나 다름없습니다'라며 '삼성동 사저의 크기는 대지면적 484㎡, 건물면적 317.25㎡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진돗개 몇 마리조차 기를 수 없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국가원수의 개들마저 이런 신세로 전락한다면 대한민국의 국격과 이미지는 심대히 훼손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케어 측은 '제대로 된 동물보호정책 하나 펼치지 못했던 박근혜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주인이 나가버린 청와대에 남아있는 진돗개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동물사랑인들과 함께 입양을 돕고 싶습니다'라고 뜻을 밝혔다.

한편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2월 취임 당시 서울 삼성동 이웃 주민들로부터 진돗개 한 쌍을 선물 받았다. '희망이'와 '새롬이'라는 이름의 두 진돗개는 7마리의 새끼를 낳으면서 가족이 총 9마리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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