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전 인공지능이 체스 정복한 비결은 '버그'
- 국제 / 박혜성 / 2016-03-13 16:50:23
인간 체스 챔피언, 인공지능 실수를 '신의 한수'로 착각해 긴장하다 패배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인간만의 영역'이라 여겨져왔던 바둑이 인공지능의 도전을 받아 화제가 된 가운데, 19년 전 체스가 인공지능에 정복당하던 순간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의 저서 '신호와 소음'을 인용, AI의 우연한 실수로 체스 세계 챔피언이 무너지고 말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97년 5월 러시아 출신 체스 세계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물리친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를 개발한 머리 캠벨은 실버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첫판이 끝날 무렵 딥 블루가 둔 깜짝 수가 실은 버그였다고 고백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펼쳐진 '딥 블루'의 44번째 수는 AI 프로그램이 디폴트된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완전히 무작위로 놓은 것이었다고 캠벨은 밝혔다. 캠벨은 '97년 초에도 테스트 게임에서 그런 문제가 한 번 나타나 고쳤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카스파로프와 첫 대국 다음 날 해당 버그를 다시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버그에 관해 '불행히도 우리가 놓친 하나의 케이스'라고 평가했지만, 실제로는 행운의 묘수가 됐다고 말했다. 인간 챔피언 카스파로프는 딥 블루의 44번째 수에서 아무런 목적을 읽을 수 없어 고민에 휩싸였고, 결국 직관에 어긋나는 그 수가 20수 가량 멀리 내다본 우월한 지능의 결과라는 생각한 것이다. 결국 그는 딥 블루의 능력을 과대평가해 강한 압박을 느꼈고, 2차전부터 예상치 못한 실수를 저질러 결국 승리를 내주게 됐다고 캠벨은 설명했다. 캠벨은 '카스파로프는 그 수가 버그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로부터 19년이 지난 후 바둑에 도전한 알파고도 인간 기사라면 생각할 수 없는 수를 여러 차례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국 당시에는 프로 기사들조차 실수라고 악평했지만 결과적으로 알파고가 그 수를 이용해 승리하자 사실은 실수가 아닌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가 쏟아지고있다.
19년 전 인간 체스 챔피언이 컴퓨터의 버그 때문에 무너졌던 것으로 드러났다.[사진=Forb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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